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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은 납기표가 있는데… KAI 사장 자리는 아직 '대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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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 인선판은 '누가 오려는데 아직도 안 뽑나'로 정리된다. KAI는 강구영 전 사장이 지난해 7월 물러난 뒤 7~8개월째 수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공백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회사 내부에서는 KF-21 양산 초기 품질·후속 물량 협상, FA-50 수출 확대, 수리온·MRO 같은 굵직한 과제가 동시에 돌아가고, 밖에서는 글로벌 협력사와 고객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누구냐를 먼저 확인하려 하기 때문이다.

직무대행 체제로도 회사는 돌아가긴 하지만 대형 계약·수출 협상에서는 '책임 있는 사인'이 주는 신뢰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KAI 사장 후보군은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 류광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됐다가 최근엔 모두 제외됐다.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김종출 전 부장은 공군 장교 복무 후 방사청에서 방산수출지원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다만 맡았던 이력은 방산 정책과 제도 이해라는 강점으로 읽힐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KAI가 당장 맞닥뜨린 과제가 '정책'뿐 아니라 개발·생산·수출을 한 몸으로 묶어 끌고 가야 하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차기 사장은 단순 관리자가 아니라 위기 국면을 돌파할 '생존형 리더'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노조의 반발 역시 높아졌다. 노조는 김 후보자에 대해 고정익(T-50·KF-21) 체계개발·생산, 글로벌 마케팅, 대규모 조직 운영을 총괄한 경영 경험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이후 이력 공백이 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경남 지역 우주항공 관련 자리 공모에서 탈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언급되고 있는 자리는 KAI 부장급이 가도 채용되는 상황에서 KAI를 이끈다는 사람이 떨어졌다는 것은 리더십과 전문성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설 연휴 전까지는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다가 이후 갑자기 거론되기 시작했다며, 사측과 정부가 그간 강조해온 공정·투명 원칙이 이번 인선 과정에서 지켜졌는지도 따져 묻고 있다.

다만 KAI 안팎에서는 '노조 vs 후보'로만 이 사안을 단순화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방산은 정부·군·해외 고객이 동시에 얽힌 산업이고, 항공·우주 사업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투입 비용이 큰 만큼, 의사결정이 지연될 때 발생하는 비용이 크다.

특히 올해 KF-21 초기 물량 인도, 우주 사업 경쟁 등 굵직한 일정이 겹친 상황에서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 조직 동력과 대외 신뢰가 함께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결국 이번 인선의 관전포인트는 '이름'보다 '조건'이다. 수출 시장에서 설득력 있는 대표성이 필요하고, 내부가 납득할 검증 절차도 필요하다. KF-21 납기표가 먼저 달리고 있는 지금, KAI가 다음에 내놓을 것은 후보 이름이 아니라 인선의 기준표다.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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