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한국군 민주화운동의 효시라고 평가 받는 1991년 '애국군인'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서재호가 회고록을 펴냈다. 책 제목인 <소극적 저항>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부당한 명령'에 일부 군인들이 대응한 방식이기도 했다.
'애국군인' 사건은 1991년 부산에서 일어난 용공 조작 사건으로, 1990년 10월 윤석양 이병에 의한 보안사 민간인 사찰이 폭로된 이후 일었던 군 민주화 운동의 일환이다.
당시 복무 중인 군인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대 선후배들이 군 민주화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애국 군인'이라는 제호의 유인물을 제작했는데, 국군 기무사가 이들의 활동을 '좌익 용공' 활동으로 몰고 갔고, 고문과 조작을 통해 11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배했다. 이 책의 저자 서재호 씨는 주동자로 지목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후 출소했지만, 2003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는 이 사건이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며, 서재호 씨 등 관련자들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라고 인정했다.
이 책은 1991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과 군 부재자 투표 부정을 폭로하며 군 내부 정화에 앞장섰던 젊은 군인들의 행적을 담았다. 저자는 당시 보안사의 고문 수사와 가혹행위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청년들의 양심을 역사적 증언으로 남기려 했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문제를 다뤘지만 이 책은 딱딱한 연대기적 구성을 탈피해, 딸 '유월'의 질문에 아버지가 답하며 기억을 복원해 가는 입체적인 서사 방식을 취한다.
이 사건을 직접 변론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우리 민주주의가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님을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라며 "12.3 계엄 내란을 종식한 힘 역시 명령보다 앞섰던 장병들의 소극적 저항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저자의 기록이 '제복 입은 시민'이라는 군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책 <소극적 저항> 북토크
일시 : 2026년 3월 27일 저녁 6시30분
장소 :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소극적 저항>, 서재호 지음, 하마터면독립출판협동조합 펴냄. |
[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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