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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딸-사위도 사망…美 ‘단 하루’ 공습에 36년 독재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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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표 뒤 이란 국영방송도 인정
딸 손자 며느리 사위 등 가족들도 숨져
1981년부터 정치-종교 절대 권력 군림
사망 소식에 이란 국민들 ‘환호’ 영상도
동아일보

이란 국영 매체가 1일(현지 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날 공습 작전으로 하메네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딸, 사위 등 일가족도 숨졌다. 36년간 이어진 철권통치가 미국의 반나절 공습에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국영TV와 국영통신사 IRNA 등은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국영방송 IRIB도 “이란 최고 지도자가 순교했다”고 전하면서 향후 40일간 국가 애도 기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며느리, 사위 등 가족의 주거지가 타격을 받아 이들 4명이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1939년생인 하메네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란 혁명) 1세대를 대표하는 성직자다. 1979년부터 국방부 차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1981년 마무드 알리 라자이 당시 대통령이 폭탄테러로 숨진 뒤 치러진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1989년까지 재임했다. 같은 해 초대 국가 최고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가 노환으로 사망하면서 하메네이가 이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로써 40년 가까이 정치와 종교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던 ‘하메네이 체제’는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개시한 지 불과 하루만의 일이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심각해진 경제난에 국민이 들고일어나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정부는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하며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에 이란 국민이 거리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환호하거나 춤을 추는 영상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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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미국의 이란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죽었다“라고 밝혔다. 2026.3.1. 트럼프소셜미디어X 캡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전날 ‘장대한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 하메네이의 집무실 등을 공습했다. 미군은 IRGC의 지휘시설과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기지, 군 비행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IRGC 총사령관과 이란 국방장관 등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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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통해서 만든 이미지.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은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최고 권력자의 공백이 발생해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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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지난달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테헤란=신화/뉴시스


하메네이는 자신의 유사시를 미리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직접 임명하는 군 지휘부 및 정부 역할에 대해 4단계로 승계 서열을 지정했다. 또 지도부 모든 인사에게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라고 명령했다. NYT는 하메네이 사후 승계 최상단에 알리 라리자니 국가 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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