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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군번줄 대신"…백범이 광복군 44명에 수여한 반지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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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독립지사 아들, 아버지 유품 대여
"김구 선생 사비로 마련"
광복 직전, 국내 진입 작전을 앞둔 한국광복군 대원들에게 김구 선생이 사비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광복군 반지'가 107번째 삼일절을 맞아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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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독립지사의 유족이 공개한 광복군 반지. 연합뉴스


광복군 출신 고(故) 송창석 독립지사의 아들 송진원(60)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아버지의 유품인 반지를 연구소에 대여 형식으로 맡겼다고 밝혔다고 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송씨는 "아버지께선 '이 반지가 군번이 될 수 있다. 조국 땅에서 죽으면 신원 확인용으로도 쓸 것'이라고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지는 1945년 8월 충칭에서 산시성 시안으로 이동한 임시정부 시찰 당시 김구 선생이 무전반 훈련생 44명에게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 선생은 당시 "조국 땅으로 죽으러 가는 이들이니 기념품을 주고 싶다"며 사비를 털어 반지를 마련했다고 송씨가 남긴 문서에 기록돼 있다. 제안자는 당시 선임이었던 이재현 지사였다.

송 지사는 1940년대 중국군에서 일제와 싸우다 1945년 광복군에 합류했으며, '독수리 작전'으로 불린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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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독립지사가 생전에 남긴 반지에 대한 설명. 연합뉴스


공개된 반지에는 무궁화와 별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번개 표시는 송 지사가 속했던 무전반을 상징한다. 내부에는 제품 번호와 '한광무전반'이라는 한문 표식이 남아 있어, 당시 광복군 훈련반의 장교 표식과 유사성을 보여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반지에 대해 "이봉창 의사 선서문, 윤봉길 의사 회중시계처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한 청년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독립군 후예로서 국군 정통성을 확립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외국에서 싸우다 목숨을 바칠 각오로 훈련까지 마쳤는데 작전이 무산돼 아버지는 통곡하셨다"며 "이런 역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반지를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송씨는 이번 유품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과거 독립운동 폄하 논란과 관련해 관과 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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