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이란의 강력한 군사 대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 주지사 모하마드 아슈리는 해안 도시 미납에 위치한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가 오전 10시 45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학교에는 약 170명의 여학생이 있었으며 현재까지 사망자 108명, 부상자 92명이 확인됐다. 일부는 건물 잔해에 매몰된 상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공격은 통상적인 공습 양상과 달리 민간 활동이 활발한 시간대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현대전에서 공습은 방공 대응을 무력화하고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간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번 폭탄과 미사일은 오전 9시 15분경 테헤란에 떨어졌으며 이미 업무가 시작돼 거리와 사무실이 시민들로 가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번 공습은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는 동시에 정부 기구를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무력화하기 위한 참수 공격이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민간 피해는 이란 내부의 보복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학교 공습을 “야만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탄했고 외무부도 이를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향후 이란의 군사 대응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전 약 3000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약 500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생산시설을 일부 복구하며 전력을 재건해 현재는 2000기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중동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국가정보국(ODNI)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사거리가 약 2000㎞ 수준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 측은 “진행 중인 군사 작전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하고 있다”며 “민간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이며 의도치 않은 피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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