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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 제거 뒤 무엇이 남나…최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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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공식 발표한 이후, 이번 이란 공습 사태의 핵심은 공습의 성공 여부를 넘어 그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이란 권력 구조의 정점에 직접 타격을 가하면서 중동 정세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체제 전환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이란 국민에게 “나라를 되찾을 기회”라며 사실상 대중 봉기를 통한 체제 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제거가 곧 민주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경험했듯, 정권 붕괴 이후의 권력 공백이 오히려 장기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권력 재편이다. 최고지도자 권위가 사라지더라도 군사·정보 조직이 비교적 빠르게 통제력을 회복할 경우, 이란은 민주화가 아닌 더욱 강경한 군사 권위주의 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미 정보 당국 평가에서도 기존 체제가 무너질 경우 온건 세력보다 조직력과 무력을 갖춘 강경파 잔존 세력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입장에서는 현 체제가 이어지는 것 자체로 미국에 대한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반대로 중앙 통제력이 약화될 경우 상황은 훨씬 복잡해진다. 이란은 인구 9000만명 규모의 다민족 국가로, 지역별 정치·종파·경제 이해관계가 크게 갈려 있다. 권력 중심이 흔들릴 경우 지방 권력과 무장 세력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국지적 충돌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국가 통제력이 분열되며 사실상의 내전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파장은 이란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난민 이동,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 친이란 무장 세력의 보복 활동 확대 등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중동 전역의 안보 환경이 장기간 흔들릴 수 있다. 이미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이 시작되면서 사태가 지역 전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미국의 다음 단계 전략이다. 트럼프는 단기간 군사적 성과를 강조해 왔지만, 정권 붕괴 이후 질서를 재건할 구체적 청사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지상군 투입 없이 공중 타격만으로 체제 변화를 유도하려는 접근은 정치적 책임은 최소화하면서 결과는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사후 통제 능력의 한계를 노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회 일각에서는 명확한 출구 전략 없이 시작된 군사 행동이 장기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특히 해외 전쟁 종식을 내세워 집권한 트럼프가 또 하나의 중동 분쟁에 깊숙이 들어간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는 점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의 향방은 군사적 승패보다 이란 내부 권력 구조가 어떤 속도로 재편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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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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