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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강요 않겠다"..3·1절 맞은 한 패션기업 대표 '뜻밖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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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라키이코리아 김재본 대표


[파이낸셜뉴스]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았지만, 거리에선 성조기나 유니언잭이 그려진 의류는 흔히 볼 수 있어도 정작 태극기를 활용한 패션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집회 등에서 정치적으로 태극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옷으로 입기 꺼리는 분위기도 퍼져있다.

이런 편견을 깨고 태극기와 독도, 독립운동가 등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사회공헌 패션기업이 있어 화제다.

라카이코리아 김재본 대표는 삼일절을 맞아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출시는 단순한 시즌 상품 공개가 아니다. 김대표는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태극기 사용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과 선택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라카이코리아는 2017년 설립 이후 독도 알리기, 대한민국 역사 바로 알리기,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활동 등을 이어오며 태극기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왔다. 브랜드 정체성 자체가 역사적 상징에 기반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태극기가 특정 정치 집회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됐고, 이 여파는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대표는 "회사로 '태극기 부대와 무슨 관계냐'는 항의성 전화가 이어졌으며, 실제 매출에도 지장이 발생했다"면서 "공식 석상이나 일상에서 태극기 디자인 착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대표는 기존 제품 디자인을 일부 조정했다. 베스트셀러 상품인 이순신 거북선 문양 모자의 경우, 기존에는 태극기가 함께 포함된 디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태극기 포함’과 ‘미포함’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변경했다. 태극기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김대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신상품 3종에 태극기 디자인을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도 적지 않은 고민이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회사의 정체성으로 이어온 태극기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팔리지 않더라도 의미를 담은 제품은 계속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출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상 3종 가운데 태극웨이브 스니커즈 1종은 태극 문양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곡선과 색감으로 간접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은유적으로 녹여낸 절충안이다.

반면 1936 윈드자켓과 유관순 371 윈드자켓은 태극기 디자인을 포함했다.

1936 윈드자켓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마라토너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제품이다.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시대적 아픔과 그 안의 자부심을 함께 상징하는 만큼, 태극기를 배제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관순 371 윈드자켓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제품 뒷면에는 삼일절 당시 태극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담았고, 1919.03.01과 함께 ‘371’이라는 숫자를 삽입했다.

371은 유관순 열사의 정식 수감번호가 아니라,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일제가 인물 분류 목적으로 표기한 번호다. 이후 일반적으로 수감번호로 알려지게 된 숫자다.

김대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상징적 의미를 담아 해당 숫자를 디자인 요소로 채택했다"면서 "삼일절의 상징이 태극기라는 점에서 두 제품에서는 빼는 선택을 할 수 없었다. 많이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했지만 의미를 담은 제품은 누군가는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라카이코리아는 이번 출시를 통해 태극기를 정치적 상징이 아닌 역사적 상징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표는 “태극기는 특정 집단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상징”이라며 “상징이 오해받는 현실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존중이라는 브랜드 방향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카이코리아는 그동안 진행해온 대한민국 역사 알리기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1월 사회공헌협회로부터 ESG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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