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자신이 사망할 경우 국정운영 책임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출처: 위키피디아) 2026.03.01.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을 공식화하면서, 하메네이 사후 이란 정치체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끄는 최고지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군을 통수하고 대법원장, 헌법수호위원회, 평의회, 내각 등에 광범위한 인사권을 행사하는 국가원수이자 정신적 지도자다.
미국 액시오스는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유고시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후임을 선출하도록 돼 있으나,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과 정치 지도자들도 공습 표적이 돼 정권이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권은 일단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항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라리자니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이스라엘 핵심 표적이었으나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리자니는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시오니스트 범죄자들(이스라엘 정권 지칭)과 비열한 미국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이란 국민은 국제적 압제자들, 지옥 같은 자들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최근 라리자니에게 자신의 사망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후계 구도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배제되고 라리자니가 떠올랐다는 취지의 정보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22일 "라리자니 권한과 책임이 지난 수개월간 꾸준히 확대돼왔다"며 "그는 반정부 시위 무력 진압을 맡았으며,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라리자니는 최고지도자의 핵심 요건인 시아파 고위 성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최고지도자 직에 오르기는 어렵다.
NYT 28일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구상했던 후계자 후보는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법원장,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비서실장,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 3인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 거론돼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NYT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세습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했다.
한편 이란 정권이 후계 체제 수립에 성공할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도대로 붕괴할지는 이란 최대 무장조직인 혁명수비대의 동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육·해·공군 및 정보기관으로 이뤄진 15~19만명 규모의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독립적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액시오스는 "혁명수비대가 권력 장악을 시도할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의도대로 대중 봉기의 정치적 공간이 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봤다.
BBC도 "이란 정권이 붕괴되고 서구식 민주주의 체제 전환 시나리오는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며, 혁명수비대 인사가 주도하는 강경 군부 통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을 직접 발표하면서 혁명수비대의 항복을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혁명수비대와 군, 기타 보안 및 경찰 조직이 더 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의 면책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내가 어젯밤(28일 이른 오전) 말했듯, 지금은 면책을 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뿐"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혁명수비대와 경찰이 평화적으로 이란 애국자들과 합류해 위대한 국가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며 "이것은 곧바로 시작돼야 한다. 단 하루만에 하메네이의 죽음뿐 아니라 나라가 크게 파괴되고 초토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