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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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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에너지 수송에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자바리 IRGC 소장은 이날 알마야딘TV를 통해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 IRG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RGC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직속 부대로, 이란 정부와는 협력 관계이되 독립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 및 이란의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주변 분위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여러 선박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해군 임무단 아스피데스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동 해역을 항행 중인 선박들이 IRGC로부터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초단파(VHF) 무선 교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을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급 권고문’을 내고 “아라비아만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보안책임자(CSO)들로부터 VHF 채널 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다수의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를 나타내는 VHF 방송이 적절한 법적 틀에 따라 시행 및 집행되지 않는 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일부 선박이 아직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 어귀의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활용하는 주요 수출 통로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5% 수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이 관할한다.

이란은 1980년대에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고, 해협 곳곳에 기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적은 없으나, 현실화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분쟁 장기화 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27일 3%까지 상승해 7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금리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거론된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1차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석유·가스 등 자원 수급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까지 유조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 운항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은 없지만, 일부 유조선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로 계획돼 있어 우회 항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비축의무량을 넘어서는 수준의 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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