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 니모닉 코드를 공개하면서 약 69억원 상당의 토큰이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3rf]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세청의 압류 자산 관련 보도자료에 니모닉 코드가 노출되면서 약 69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계에서 “실질적인 현금화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X를 통해 “니모닉 유출로 탈취된 PRTG 400만개는 사실상 현금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소장은 해당 자산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 한 곳에만 상장돼 있고 거래쌍 역시 PRTG/USDT 단일 페어로 제한돼 있어 유동성이 극히 낮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30일 평균 일 거래량은 380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하루에 실제로 시장에서 사고 팔린 금액이 60만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어 “현재 오더북에 있는 매수에 다 덤핑을 해도 250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소장은 총 공급량 가운데 1000만개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물량이 한 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 하락 압력이 불가피해 시장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봤다. 또 “실질적으로 현금화 가능한 금액은 많아야 수천달러 수준을 넘기기 어렵다”며 “시가총액과 실제 실현 가능한 가치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이는 현재 가격에 단순히 수량을 곱해 산출한 평가액과 실제 시장에서 매수자를 찾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액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유동성이 낮은 종목의 경우 대량 매도시 장부상 가치가 빠르게 훼손돼 실제 회수 가능한 금액은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
국세청이 체납자로부터 압류했다고 공개한 가상자산 저장용 USB(하드월렛) 사진. [국세청] |
앞서 국세청은 지난 26일 고액·상습체납자 124명으로부터 총 81억원 상당을 압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자료 내부에 니모닉 코드가 적힌 종이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니모닉이란 가상자산 지갑을 복구할 수 있는 비밀 복구 구문으로 지갑을 여는 마스터키 역할을 한다.
이후 시장에서는 480만달러(약 69억원) 규모의 PRTG(Pre-Retogeum) 토큰 400만개가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이날 국세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조 소장은 “유출된 코인은 현금화가 어려운 코인이라 실질적 피해는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우리나라 공공부문 가상자산 관리체계가 자리 잡히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