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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아시아나 합병 무게…대한항공 차입 부담 확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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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일 2500억 회사채 수요예측
합병 이후 차입금 3분기만에 2배 확대
10조9569억→21조3598억…수익성은 둔화
시너지 없으면 재무 위험만 키울 수도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급격히 불어난 차입금을 감당하기 위해선 통합 시너지를 통해 현금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리스부채가 본격적으로 계상되며 차입금 부담이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재무 지표 변동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사진=대한항공)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보면 3년물 2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민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차입금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에도 양호한 현금창출력과 자본 확충 등의 노력이 이어지며 재무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차입금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중기적인 재무 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23년 말 10조9569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1조359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는 같은기간 36%에서 43.8%로 7.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30%를 웃도는 수치로, 차입금 비중이 타 산업 대비 높은 항공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신규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리스부채가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실질적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도 지난해 9월 말 15조원으로 전년 말 12조500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기 투자 계획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2026~2028년 기간 동안 연간 15대 내외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엔진정비공장 설립과 노선·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해외 항공사 지분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지난달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매입에 약 2700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저하된 상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전년 2조1102억원 대비 4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47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3.2%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 편입으로 매출이 17조8707억원에서 25조2255억원으로 41.2%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축적된 자본 여력과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을 급격히 키우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통제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합병 이후에도 재무완충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판단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이후 차입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항공기 도입과 엔진정비공장 설립, 해외 항공사 지분 매입 등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대한항공이 수년간 확충해 온 재무여력, 아시아나항공의 자본비용 부담 절감과 통합 시너지 기반의 영업현금창출력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순차입금의존도 30% 내외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대한항공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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