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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AI가 내 지갑을 관리한다”…에이전틱 AI 시대 연 '네이버·카카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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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내 핀테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시장 외형의 진화라기 보다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의 진화다.

대표적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이 핀테크 혁신에 접목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서비스 혁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시키는 일’을 수행하던 단계를 지나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단순한 결제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금융 비서 경쟁이 치열해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도 연결되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카카오페이·토스 등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이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진화와 함께 실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결제' 넘어 '종합 금융'으로 핀테크 3사의 실적 질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 혁신과 함께 서비스 체질 개선을 통한 압도적인 실적의 성장세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연 매출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 이제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외부 결제액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6%를 돌파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이는 기존 네이버 생태계에 머물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자적인 결제 서비스기업으로서의 외연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25% 급증한 9584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기준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네이버페이의 성장 스토리와 결이 다르다.

카아오페이는 단순 결제 수수료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와 보험 등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혁신의 과실을 본격적으로 따내기 시작했다.

한편 토스도 토스증권과 토스인슈어런스 등 계열사들이 기존 레거시 금융회사들을 위협하는 혁신성을 앞세워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9.5% 증가한 4458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4.5% 늘어난 3339억원을 기록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가 고객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언더라이팅 지원센터’를 통해 영업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2018년 설립 이후 보험의 설계·상담·판매 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설계해왔다. 상담자가 고객의 보장 상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설계하고, 고객 조건별로 최적의 보험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체계적 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물어보기 전에 답한다” 더 똑똑해진 AI 비서들

핀테크 사업자별로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은 각각 다르지만 주요 기업들의 이러한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초개인화된 AI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관련하여 최근 핀테크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금리인하 자동 신청’ 서비스가 꼽힌다.

국내 주요 핀테크사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신용 점수가 오르거나 부채가 감소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AI가 포착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자동으로 요청하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일일이 신용 상태를 확인하고 신청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AI가 대신하며 금융 소비자권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기술적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자체 생성형 AI ‘페이아이’를 통해 카드 혜택과 통신사 멤버십을 실시간으로 분석 결제 순간에 가장 유리한 조합을 제안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 10년간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질병 위험을 경고하고 부족한 보험 보장을 추천하는 ‘내 건강 분석’ 서비스까지 더하며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토스 역시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한 AI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선보인 ‘AI 어닝콜 번역’ 서비스는 복잡한 해외 기업 실적 발표를 실시간으로 요약하고 번역해 주며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150만명을 돌파했다. 어려운 금융 정보를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재가공해 전달하는 이 서비스는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혁신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핀테크 3사의 AI 경쟁은 일반 사용자를 넘어 소상공인(B2B) 시장으로도 옮겨붙었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와 사업자 전용 플랫폼 ‘Npay biz’를 통해 350만 사업자를 공략하고 있다. 결제와 동시에 리뷰 작성과 쿠폰 발급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함으로써 가맹점의 단골 관리를 돕고 신한은행과 협업해 정산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플레이스 또한 ‘AI 자동 상품 등록’ 기능을 통해 사장님들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메뉴판 사진만 찍으면 AI가 메뉴 이름과 가격을 인식해 포스(POS)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해 주는 이 기능은 수기 입력에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단축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주요 핀테크 3사는 '통합 금융 플랫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오프라인 외부 생태계 확장이 지속되며 외부 결제액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6%를 기록했다"며 "향후 플레이스 데이터 연동 기반의 고객관계관리(CRM) 기능을 통해 스마트 플레이스 사업자를 위한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카카오의 AI 브랜드 ‘카나나’와의 협력을 통해 앱 트래픽을 확대하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AI 금융 에이전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2026년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통해 더 나은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성장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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