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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원유 숨통’ 쥔 이란 길 봉쇄에 유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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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사건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지만, 수년 간 이어져 온 제제 조치로 생산과 수출은 미미한 편이다. 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등 중동 전역에서 생산된 약 2100만 배럴의 석유가 매일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게 문제다. 이란 일대가 위기에 빠지면 이 석유의 흐름이 차단될 수 있는 것이다.

FT는 “올 초부터 배럴당 원유 가격이 10달러 상승한 것은 이란에 대한 위협을 원유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란은 걸프만 인접국들의 석유와 가스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해협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 지역 민병대를 지원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란은 1980년대에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고, 실제 해협 곳곳에 기뢰를 설치하기도 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여러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을 물러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우리가 에너지망을 가질 수 없다면 너희도 가질 수 없다’는 식의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세계가 몇 주 동안은 위기를 견뎌낼 수 있겠지만 더 큰 군사충돌이 발생하고 여러나라의 불만이 높아지면 통화 가치가 급등하고 초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4월 생산량을 논의를 위해 29일 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OPEC 국가들이 가격 안정을 위해 당초 계획보다 3~4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전의 경험을 통해 OPEC 국가들이 생산 및 운송 분야에서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는 진단도 있다. 앞서 브렌트유는 27일 3%까지 상승해 7개월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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