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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표는 이란 정권 전복, 지난해 6월 핵 시설 공습보다 광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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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 개시를 공식화했다. 2026.2.28 트루스소셜 갈무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한 것과 달리, 이번엔 핵·미사일 인프라 타격을 넘어 정권 전복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제난과 반정부시위로 이란 하메네이 신정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란 국민, 정부 접수하라” 체제 전복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영상 성명을 공개하고 “미국은 이 사악하고 급진적인 독재 정권(이란 정부)이 우리의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대규모의 지속적인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공격 작전명을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라고 발표했다.

공격 개시 후 미국은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매우 잔인하고 끔찍한 집단인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 국민들에게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에 있다”며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했다. 생활고와 물가급등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겪은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 전복을 촉구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번 공습이 “용감한 이란 국민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따라 이번 공습 범위와 규모는 이란 내 주요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지난해 6월 공습 때보다 광범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6월 전쟁 목표와 지금의 목표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을 테헤란 정권 교체의 기회로 묘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 이후 ‘힘의 정치’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의 오랜 안보 위협인 이란 체제를 전복해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란 핵 ·미사일 위협 제거… “초토화 목표”

1차 타격 목표는 이란 최고지도부와 군사 시설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 표적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군 총사령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이란 최고위 인사들”이라며 “이란 전역 발사 기지에 분산 배치된 미사일들도 최초 공격 대상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지 단 몇시간만에 이뤄졌다. 이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협상에서 미국 측의 핵심 요구사항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자 즉각 군사행동을 개시한 것.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을 공습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핵협상 이후 백악관에서 “이란의 협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300kg 비축하고 있는데, 미국은 그간 이란에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은 핵 무기를 가져선 안된다”며 이미 농축된 우라늄 300㎏는 미국에 넘기고,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해체하라고도 요구했다. 이에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최대한 낮춰 연료로 전환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하며 맞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직후 연설에서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미사일 관련 시설과 군사 인프라 등에 대한 겨냥하며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며 “그것은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중동 내 배치된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제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파괴하기 위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작전을 벌였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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