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
미국이 28일 맹방 이스라엘과 함께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 명명(命名)한 이란을 상대로 하는 군사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 자신의 주요 관심사가 “이란 국민의 자유”라며 “미국은 이란을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가 간략한 통화에서 “이란 국민의 자유만을 원한다” “안전한 나라를 원하고, 우리가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 국민들을 향해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에 있다”며 “안전한 곳에 있고, 집을 떠나지 말라. 밖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며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기회 삼아 이란 국민들에게 하메네이 신정 체제에 대한 전복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란은 최근 반(反)정부 시위와 대규모 진압에 따른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반정부 시위 이후 이란 내 반대 세력의 구심점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도 “결정적 순간이 우리 앞에 와 있다”며 이란 국민들이 적절한 시기에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 망명해 있는 팔레비는 그간 트럼프에게 이란 상황에 대한 개입을 촉구해 왔고,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들과 물밑 접촉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가 팔레비에 대해 명시적인 지지는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로이터에 “매우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자국 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28일 이란이 바레인의 미군 기지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
다만 미국이 목표로 하는 이란 정권교체, 더 나아가 이슬람 공화국 체제 타도가 중동에서의 장기 광역전을 초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직후 바레인, 카타르 등에 보복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권의 사활적인 반격을 부를 수 있고 이란 지도부가 군사 저항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 내 대리 세력 네트워크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군에 비견할 공군력은 없지만 대규모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이번 작전에 앞서 ‘방공망 소진’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 공격을 시작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내용의 기사도 공유했다.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인 ‘저스트 더 뉴스’가 보도한 것으로 내용을 보면 “이란이 2020년, 2024년 선거에 개입해 트럼프를 막으려 했고 이제 미국과의 전쟁에 직면했다”고 돼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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