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이 됐다.
주말 공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유일하게 열린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며 비트코인 가격이 4% 하락했다. 이란이 보복 카드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6만5000달러 선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20분경 4%가량 하락했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란을 상대로 ‘예방적(preventive)’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한 직후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공식화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주 7일 24시간 열려있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더리움, XRP 등 주요 가상자산들도 단시간에 가격이 4~6%가량 하락했다.
중동 리스크가 현실이 되면서 시장에서는 호르무스 해협 봉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란이 보복 카드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할 경우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페르시아만 어귀의 좁은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활용하는 주요 수출 통로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5% 수준이 호르무스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스 해협의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이 관할한다.
때문에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설 경우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데이터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수석 애널리스트 무유 쉬를 인용해 “이란이 단 하루만 해협을 봉쇄해도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석유화학, 항공업계 등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또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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