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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작전명에 왜 ‘사자’?…이란 ‘反정부 민심’ 불 지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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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 후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은 28일(현지 시간) 감행한 이란 공습 작전의 명칭을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으로 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전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때 작전명을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으로 명명했다. 8개월 뒤 진행된 추가 공습에서 또다시 ‘사자’를 작전명에 쓴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 명칭에 지속적으로 사자를 쓰고 있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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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사자는 용맹과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이란의 경우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사용하던 국기에 사자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발발해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진 반(反)정부 시위에선 일부 시위대가 혁명 전 국기를 흔들며 현 체제를 비난해 이란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란에서 혁명 전 국기는 혁명 전 나라를 이끌었던 팔레비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 등으로 금기시돼 왔다. 반대로 이란에선 신정체제 이전의 이란 즉 세속주의 시절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도 여겨진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이란 내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계속 작전명에 사자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격 뒤 이란에서는 작전명이 ‘일어나는 사자’였다는 것을 두고 “이란 왕정 복고의 메시지를 담은 작전명이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에서 펼쳐졌던 반정부 시위에서도 사자가 그려진 옛 국기를 흔들며 일부 시위대는 “팔레비 왕정으로의 복귀”를 외쳤다. 또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장남으로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도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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