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도 뉴요커! 평택 메인스트리트
평택 메인스트리트 |
드라마 <도깨비>에는 캐나다 퀘벡으로 직통하는 빨간 문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뉴욕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평택 서해대교 인근에 자리한 대형 카페 메인스트리트의 입구가 우리의 비밀 문이다. 뉴욕 지하철역을 모티브로 만든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뉴욕 맨해튼으로 순간 이동한다. 도착지는 타임스스퀘어. 대형 광고판이 번쩍번쩍한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재현한 공간에 서자 BGM(배경음악)이 절로 떠오른다. 제이지와 얼리샤 키스가 ‘힙하게’ 불러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의 “New York~ New York~”을 흥얼거리게 된다.
롱아일랜드 |
밀크셰이크, 반미 샌드위치, 베이글 등 뉴욕 여행 기분을 내기에 어울리는 메뉴도 다채롭게 갖췄다. 뉴욕크림라테와 흑임자라테가 시그니처 메뉴이며, 마시멜로나 마카롱 같은 토핑을 더한 밀크셰이크와 솜사탕이 올라간 딸기라테는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빵 메뉴 중에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이름을 따온 길쭉한 화이트롤이 대표 메뉴다.
스웨덴식 ‘피카’를 즐기고 싶은 날엔, 서울 뷰클런즈
서울 뷰클런즈 |
화려한 뉴욕 ‘갬성’ 대신 잔잔한 스웨덴식 ‘피카(Fika)’가 필요한 날에는 서울에 있는 뷰클런즈(BJORKLUNDS)로 향한다. 스웨덴어 피카는 커피나 차에 달콤한 간식을 곁들여 먹으며 쉬는 시간을 의미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휴식하는, 스웨덴의 중요한 문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사는 스웨덴 사람들의 행복 비결로도 알려져 있다. 뷰클런즈는 바쁜 한국인들에게 이런 ‘멈춤’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아담한 어린이공원과 마주한 카페는 옛 주택을 개조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다. 스웨덴의 커피만이 아니라 멈춤을 함께 소개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공간을 구성했다. 여유롭게 대화 나누는 공간, 조용히 책 읽는 공간, 혼자 명상하는 공간 등으로 이뤄지며 중간중간 멈춤을 주제로 아기자기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주문대 옆에 놓인 상자도 그중 하나. 좋은 글귀를 모은 상자에서 한 장을 뽑아 기념품으로 챙겨 가자. 나에게 주어진 글귀를 일상에서 꺼내 읽으며 멈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우아하게 영국식 티타임, 창원 1997영국집
창원 1997영국집 |
창원 도심에 메타세쿼이아가 단정하게 늘어선 가로수길이 있다. 가로수길을 따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 1997영국집은 꽤 이름난 명소다. 키 큰 나무들과 이국적인 2층 주택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야외에 공중전화 부스와 하얀색 테이블까지 놓여 감성을 더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리는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차 한 잔이 어울린다. 가게 이름을 딴 시그니처 메뉴 1997영국집을 비롯해 가로수 그린 로드, 노팅힐의 오후, 런던 우롱 피치, 빅토리아 밀키 우롱 등의 차가 준비되어 있다. 차를 주문하면 티포트에 담겨 나온다. 여기에 스콘까지 곁들이니, 영국식 티타임으로 부족함이 없다.
근대 일본풍 우유 카페, 부산 초량1941
부산 초량1941 |
동백우유 |
초량1941을 이야기할 때 꼭 따라붙는 수식어는 두 가지. 하나는 적산가옥, 다른 하나는 우유다. 독특하게 우유를 대표 메뉴로 내세워 일명 우유 카페라고도 불린다. 그 명성대로 우유 메뉴가 다채롭다. 바닐라우유, 커피바닐라우유, 생강우유, 홍차우유 등 기본 라인업에, 계절별로 벚꽃우유나 단풍우유, 동백우유가 추가된다. 이곳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수제 우유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하다. 최근에는 파르페도 우유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다양한 맛을 조합해 초량파르페, 푸딩파르페, 단팥파르페를 선보인다. 산도, 커피젤리, 커스터드푸딩 등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까지 맛있는 거 옆에 또 맛있는 게 이어진다.
파리지앵의 크루아상, 평택 터프이너프 로스터스
평택 터프이너프 로스터스 |
평택 현지인들 사이에서 터프이너프 로스터스라는 이름은 이미 유명하다. ‘로스터스’가 들어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커피를 잘한다. 게다가 빵도 잘한다. 분위기까지 좋다. 커피, 디저트, 공간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으니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현재 평택에는 터프이너프 로스터스 매장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평택항만 쪽인 포승읍, 다른 하나는 평택역과 가까운 비전동 쪽이다. 두 곳 모두 벽돌과 우드로 꾸민 고풍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마치 유럽 시골 어딘가에서 만날 법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크루아상 |
매장 안에 들어서면 나무로 만든 빵 진열장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특히 에펠탑 모양의 진열장이 포인트다.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오너 파티시에를 중심으로 제대로 구워낸 빵들이 진열장을 채운다. 빵 만듦새도 훌륭하지만 진열한 모양새도 감각적이라 자꾸 사진에, 접시에 담고 싶어진다. 다양한 빵 중 크루아상은 이 집의 자랑이다. 프랑스 밀가루와 프랑스 버터를 이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낸다. 반죽부터 여러 차례의 냉각 작업과 발효 과정까지, 하나의 크루아상을 만들기 위해 꼬박 이틀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일일이 손수 밀어 성형한 크루아상은 결이 아름답게 살아 있다.
빵만이 아니라 커피도 훌륭하다. 파티시에, 바리스타, 로스터 세 가지 전문 팀이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다양한 싱글 빈과 하우스 블렌드로 구성한 무려 6가지 원두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다. 그중 ‘더 하우스 오브 디올’ 원두가 특별하다. 디올 하우스와 터프이너프 로스터스가 협업해 만든 블렌드 원두로, 모든 디올 쇼룸에서 제공하는 커피이기도 하다. 참, 최근에는 프랑스 바게트를 메인으로 하는 또 다른 공간 이스 로스터스도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아침 크루아상, 점심 바게트’로 먹빵 하러 가야겠다.
글·사진 김수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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