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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군사개입' 나선 미국..미·이란 굴곡의 역사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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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밀월관계에서 파국 오가
트럼프 집권 이후 또다시 최악으로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이란은 1920년대만 해도 우호적 관계였다. 쿠데타로 집권한 레자 칸의 팔레비 왕조는 서구식 근대화를 추구했고 중동 원유에 눈독을 들인 미국은 팔레비 정권을 교두보로 여겨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1950년대 초 반외세와 민족주의를 내세운 모하마드 모사데크가 국민적 인기를 끌며 권력을 거머쥐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틀어진다. 모사데크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해버리고, 2차대전 종전 후 소련의 영향으로 힘을 키운 이란 공산당(투데당)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영국과 함께 이란의 왕정 복원 쿠데타를 부추긴다. 미국 지원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팔레비 왕조는 1959년 미국과 군사안보 협력을 시작하는 등 강력한 친미노선을 택한다.

하지만 왕정 체제의 비민주성과 빈부 격차, 이슬람 전통을 무시한 서구화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런 민심 이반을 바탕으로 아야톨라 호메니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키며 신정일치 체제를 마련한다.

이슬람 혁명으로 미국과 이란의 밀월 관계도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1979년 11월 이란 대학생들의 테헤란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이 일어났다.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국외로 도주한 팔레비 국왕 모하마드 레자가 암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입국했는데, 이란의 혁명지도부는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한다. 이에 분노한 이란 대학생들이 1979년 11월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을 점거한 뒤 미국인 외교관과 직원 52명을 억류한 것이다.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들은 이란과의 협상 끝에 무려 444일만인 1981년 1월 20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일에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이란과 미국은 결국 국교를 단절했다.

1980년부터 8년간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은 양국 간 갈등을 더 극한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은 이란의 적인 이라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1988년 7월 페르시아만에 있던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 290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러다가 1996년 8월 미국은 이란과 리비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 이들 국가의 원유와 가스 개발 투자를 금지하는 법을 발표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재제에 착수했다.

이런 악화 일로의 양국 관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9년 출범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란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양국은 핵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고 2015년 화해 기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그해 7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러나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급전직하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폐기한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이란을 상대로 대결모드를 택했고, 2018년 5월엔 이란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고서 경제 재재를 부활시키며 양국 관계는 다시 최악으로 치달았다.

2020년 1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암살 작전으로 제거했고, 지난해 6월엔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내 3곳의 주요 핵시설을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동원해 파괴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벌이며 다시 한번 무력을 과시했다. 이후 미국은 결국 핵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또다시 이란에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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