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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모델, 글로벌 토큰 사용량에서 미국 첫 추월… 미니맥스·문샷AI 1~2위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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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에이전트 특화 저가 모델, 미국 개발자 시장까지 파고들다

글로벌 AI 모델 API 통합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2월 데이터에 따르면, 미니맥스(MiniMax)·문샷AI(Moonshot AI)·딥시크(DeepSeek) 등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토큰 사용량에서 미국 모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상위 10개 모델의 전체 토큰 소비량 약 8.7조 개 가운데 중국 모델이 5.3조 개(61%)를 차지했다.

오픈라우터는 구글(Google), 앤스로픽(Anthropic) 등 60개 이상 제공업체의 400여 개 모델을 하나의 API로 묶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의 주간 총 토큰 소비량 자체가 약 12.1조 개로 전년 대비 12.7배 늘었을 만큼, AI 모델 시장 전체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3주 만에 127% 급증, 주간 추이가 보여주는 역전의 속도

역전은 2월 둘째 주에 시작됐다. 2월 9~15일 주간 중국 모델 호출량은 4.12조 토큰으로 미국 모델(2.94조 토큰)을 처음 넘어섰다. 1주 뒤 격차는 더 벌어져 중국 모델의 주간 사용량이 5.16조 토큰에 도달했고, 3주 사이 증가율은 127%를 기록했다.

2월 24일 발표된 주간 데이터에서는 상위 3개 모델을 중국 기업이 모두 가져갔다. 미니맥스 M2.5가 주간 2.45조 토큰으로 전주 대비 197% 급증하며 1위에 올랐고, 문샷AI의 키미(Kimi) K2.5(1.21조 토큰)와 지푸AI(Zhipu AI)의 GLM-5(7,800억 토큰, 전주 대비 158% 증가)가 뒤를 이었다. 딥시크 V3.2는 5위를 차지했다. 2월 월간 누적 기준으로도 미니맥스 M2.5(4.55조 토큰)와 키미 K2.5(4.02조 토큰)가 1, 2위를 유지했으며, 상위 5위 트래픽의 약 3분의 2를 중국 기업 세 곳이 점유했다.

프로그래밍·에이전트 워크플로우가 이끈 구조적 전환

역전의 배경에는 AI 사용 패턴 자체의 변화가 있다. 오픈라우터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토큰 비중은 2025년 초 11%에서 50%를 넘어섰다. 모델이 다단계 작업을 자율 수행하는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도 전체 출력 토큰의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상위 3개 중국 모델이 모두 코딩과 에이전트 자동화에 특화돼 있어, 이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 셈이다.

오픈라우터 COO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는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기업들의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에서 불균형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은 최상위급, 가격은 수십 분의 1

채택을 가속하는 핵심 동력은 가격이다. 미니맥스 M2.5의 API 비용은 입력 100만 토큰당 0.30달러, 출력 1.10달러다.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Claude Opus 4.6)은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로, 단가 차이가 10~20배에 달한다. 지푸AI의 GLM-5(입력 0.30달러, 출력 2.55달러)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만 싼 것이 아니다. 미니맥스 M2.5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벤치마크 SWE-Bench Verified에서 80.2%를 기록해 클로드 오퍼스 4.6(80.8%)과 0.6%포인트 차이까지 좁혔다. 전체 파라미터 2,300억 개 가운데 토큰 생성 시 100억 개만 선택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 덕분에, 대형 모델급 추론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속도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앤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파트너 마틴 카사도(Martin Casado)는 오픈소스 AI 스택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의 약 80%가 중국산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미니맥스 M2.5의 사용량 급등에는 프로모션 효과가 섞여 있다. AI 코딩 도구 킬로 코드(Kilo Code)가 2월 12일부터 1주일간 무료 접근을 제공했고, 클라인(Cline)도 유사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프로모션 종료 후에도 사용량이 유지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중국 내수 시장, 일일 토큰 소비 180조 개 시대

해외 플랫폼에서의 약진은 중국 내수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맥을 같이한다. 하이퉁국제증권에 따르면 바이트댄스(ByteDance) 산하 볼케이노 엔진(Volcano Engine)의 대형 모델 일일 토큰 사용량은 2024년 말 2조 개에서 2025년 말 63조 개로 뛰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의 외부 고객 일일 호출량도 2025년 약 5조 개에서 2026년 15~20조 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AI 산업 전체로 보면, 주요 대형 모델 합산 일일 토큰 소비량이 2024년 초 1,000억 개에서 2026년 2월 기준 180조 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창장증권은 프로그래밍 특화 모델과 멀티모달 모델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이후 고품질 토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AI 산업에서는 자본 지출 투자 후 토큰 수요 급증까지 약 2년의 시차가 관찰된다. 중국 빅테크의 AI 자본 지출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2026년이 수요 폭발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된다는 분석이다.

남은 변수

이번 데이터는 중국 AI 기업들이 코딩과 에이전트라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에서 가격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프로모션 효과의 지속 가능성, 벤치마크 성적과 실제 프로덕션 환경 간의 괴리, 미국의 AI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은 앞으로의 추이를 가늠할 변수로 남아 있다.


글 : 조상래(xianglai@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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