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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 올해 첫 빗장 풀었다…상징성 되새긴 현장 근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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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직원·119대원 9개월 상주 시작…실효적 지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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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7시 울릉군 독도현지 근무자가 올해 첫 근무를 위해 여객선 '독도 드림호'에 생풀품을 싣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울릉·독도=김성권 기자] 봄기운이 완연해진 2월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가 다시 문을 열었다. 겨울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며 잠시 멈췄던 시간이 끝나고, 독도를 지키는 발걸음이 다시 섬에 닿았다.

지난해 11월 철수했던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28일 오전 여객선 '독도 드림호' 를 타고 올해 첫 근무를 위해 입도했다. 굳게 닫혔던 숙소의 문이 열리고, 고요했던 섬은 다시 사람의 숨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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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도착 즉시 이문준·손병수 주무관이 방문객 안전지도에 나섰다. /울릉군


이문준·손병수 주무관은 독도에 첫발을 디딘 뒤 "그토록 오고 싶었던 독도에 와보니 가슴이 벅차다"며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들의 첫날 일정은 '청소'와 '점검'이었다. 서도 주민숙소 2층에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발전기와 인양기 등 주요 시설을 꼼꼼히 확인했다. 동도 선착장에서 서도 숙소까지 200m 남짓한 바닷길을 오가기 위한 고무보트도 새로 조립했다.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 엔진 시동이 쉽게 걸리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파도가 잔잔해 무사히 이동을 마쳤다.

독도 근무자는 매년 3월부터 11월 말까지 3개 조 2명씩 15일 단위로 순환 근무한다. 24시간 상시 근무 체제로 입도객 안전 지도, 해양 환경 정비, 시설물 관리 등을 맡는다. 이날은 119 구조·구급대원 2명도 함께 상주 근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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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민 숙소 외부를 확인하는 울릉군 현지 근무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2005년 4월 18일 울릉군이 정부로부터 독도 행정 업무를 위임받으며 설치됐다. 현장 체류 근무는 2008년 4월 시작됐다.

이는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이후 정부가 독도 관광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였다. 독도에 공무원이 상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현재 주민등록상 독도 주민은 김신열 씨 1명이다. 고령으로 실제 거주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독도는 여전히 '사람이 사는 땅'이다. 과거 '독도 지킴이'로 불렸던 고(故) 김성도 씨의 삶 또한 이 섬의 역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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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인양에 필요한 크레인을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


독도 근무자들의 하루는 단조롭지 않다. 낮에는 방문객을 맞고, 밤에는 동도 등대 불빛을 벗 삼아 긴 시간을 보낸다. 외로움과 맞서야 하는 자리지만 이들은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문준 주무관은 "독도에서 직접 해 먹는 음식이 어떤 맛집보다 낫다"며 "퇴직 후 독도 부둣가에서 작은 식당을 열면 성공하지 않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삶의 온기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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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주민 숙소에 불을 밝힐 발전기를 점검하고 있다. /울릉군


남한권 울릉군수는 "군청 직원이 상주하는 것만으로도 독도를 지키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울릉군민의 사명감과 헌신이 있기에 독도는 언제나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다"고 말했다.

남 군수는 이어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국민이 독도를 찾아 주권의 현장을 직접 체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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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숙소 창고에서 울릉도에서 가져온 생수·라면등 생필품을 정리하고 있다. /울릉군


겨울을 지나 다시 열린 독도. 사람이 머무르고, 행정이 작동하고, 구조 인력이 상주하는 이 작은 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동쪽 끝에서 오늘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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