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투혼 뒤에 가려진 1000억원대 자산가 하정우의 영리한 선택. 네이버부동산, 세계일보 자료사진 |
■ “스타벅스 간판도 미련 없이”…100억원대 수익 노리는 승부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정우는 최근 종로와 송파에 보유한 빌딩 2채를 총 265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2018년 81억원에 매입한 종로 빌딩과 2019년 129억원에 사들인 송파구 방이동 빌딩이다. 두 건물 모두 건물주들의 로망인 스타벅스가 입점한 황금 매물이지만, 하정우는 도합 100억원에 육박하는 시세 차익을 거두기 위해 미련 없이 간판을 떼어낼 준비를 마쳤다.
스타벅스 간판을 떼어내고 100억 차익을 노리는 하정우의 건물. 네이버부동산 |
이미 엑시트 실력은 증명됐다. 화곡동 상가로 46억원을 남겼고, 10년 넘게 보유했던 잠원동 빌라까지 매각하며 최근 3년 사이 부동산으로만 7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쥐었다. 투자금 대비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 시점에 미련 없이 패를 던지는 고수의 면모다. 특히 그가 매각한 건물들은 모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코너’ 자리였으며, 이는 하정우만의 독보적인 투자 안목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 빚더미에서 1000억 자산가로…하정우의 생존형 투자법
하정우의 이러한 냉철한 투자 철학은 세련된 자산 관리가 아닌 ‘생존’에 뿌리를 뒀다. 아버지 김용건의 부도로 과거 빚더미에 올랐던 무명 시절, 그는 1000번의 오디션 낙방을 견디며 프로필 4000장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저서 ‘걷는 사람, 하정우’를 통해 “막연한 느낌보다 객관적인 통계를 믿는다”고 고백했다. 누군가의 선택에 목매는 출연료보다 스스로 통제 가능한 ‘숫자’가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은 결과다.
실제로 하정우는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데이터 기반’ 투자자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작품 출연료를 받으면 가장 먼저 부채 비율을 계산하고, 시세 확장이 확실한 지역만을 노리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빚이 있으면 잠을 못 잔다”는 그의 말처럼, 철저한 실리주의의 발로다. 이는 화려한 연예계 생활 뒤에 감춰진 그의 처절한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역설적인 결과다.
■ 잠원동 23억원 벌고 120억원 이태원 입성…결혼 준비의 정점
거주지 이전은 더 파격적이다. 하정우는 11년간 살던 잠원동 ‘띠에라하우스’를 50억원에 매각하며 2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그가 새롭게 선택한 안식처는 용산구 이태원의 최고급 주거 단지인 ‘어퍼하우스 남산’이다.
분양가만 100억원에서 120억원대에 달하는 이곳은 철저한 보안과 남산 조망권을 자랑한다. 연예계에서는 하정우가 120억원을 태워 이태원 언덕에 거처를 옮긴 것을 두고, 차정원과의 신혼생활을 위한 최종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년 열애와 7월 결혼설, 그리고 수백억원의 자산 현금화 시기가 기막히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변에 고급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신혼부부의 주거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1년 정든 잠원동을 떠나 이태원 언덕에 새롭게 일군 120억원대 보금자리. 네이버부동산 |
■ 현실은 1000억원 자산가, 카메라 앞에선 ‘빚쟁이’…역설의 아이러니
현실에선 265억원 규모의 매물을 주무르는 재테크 전문가지만, 안방극장 복귀작에서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하정우는 tvN 새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대출의 늪에 빠져 빚에 쫓기는 ‘기수종’ 역을 맡았다.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극한까지 치닫는 인물이다.
실제로는 취득세만 수억원을 현찰로 꽂는 ‘어퍼하우스’의 주인이, 카메라 앞에선 단돈 100원 단위 대출 이자에 벌벌 떠는 빚쟁이가 되는 반전이 눈길을 끈다. 1000억원대 자산가이자 현금 동원력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하정우가 보여줄 이 묘한 괴리감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중은 하정우의 연기를 보며 실제 그의 통장 잔고를 떠올리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정우는 이번 역할을 위해 실제 금융권 대출 상담을 받아보는 등 철저한 사전 조사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100원 이자에 목숨 거는 빚쟁이로 변신한 하정우.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
■ “결국 차정원이 다 이겼다”…쏟아지는 축하와 부러움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스타벅스 건물까지 내놓은 걸 보니 진짜 결혼하나 보다”, “잠원동에서 23억원 벌고 이태원 120억원 집으로 가는 게 진정한 자수성가 끝판왕이다”, “9년 연애 끝에 7월 결혼이라니, 내가 차정원이고 싶다” 등 귀여운 시샘 섞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과거 오디션장을 전전하며 기약 없는 무명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하정우는 이제 몇 채의 빌딩을 쌓아 올릴 만큼 거대한 존재가 됐다. 배고픈 시절을 지나 땀으로 일군 1000억원대 자산은, 그가 버텨온 인고의 시간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상인 셈이다. 하정우는 단순히 건물을 사고파는 수준을 지나, 자신의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화 제작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꿈까지 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잭팟과 파격적인 삭발 변신으로 증명한 압도적인 전성기. 대중의 눈길은 그가 이태원 언덕 위에서 맞이할 결혼의 현실 여부와, 그곳에서 다시 설계될 하정우의 새로운 인생 2막에 쏠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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