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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아 불같은 사랑에 몸 던진 여인…옥주현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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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세 번째 시즌…사회적 시선과 운명 표현한 연출 '눈길'
연합뉴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갈등은 예술의 오랜 소재다.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와 사랑이라는 욕망이 부닥치는 불륜은 단골 레퍼토리다.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년 만에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세 번째 시즌도 불륜을 소재로 개인과 사회의 대립을 그렸다. 러시아 제작사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는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동명 소설의 방대한 분량 중 귀부인 안나와 유망 전도한 젊은 장교 브론스키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

19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안나는 고관대작 카레닌과 결혼한 사이다. 그는 어느 날 오빠 스티바를 만나러 모스크바로 향하고 무도회장에서 브론스키를 마주한다. 무도회장에서 키티에게 청혼할 예정이었던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반하고, 둘은 뜨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사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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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곧 러시아 귀족 사회에 공개되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다. 안나는 "추악한 영혼"과 "욕망의 노예"라며 비난받고 남편 카레닌에 의해 아들 세료자와의 만남이 차단된다. 작품은 연회장, 극장 등의 공간을 활용해 안나를 향한 손가락질을 앙상블의 넘버와 안무로 표현하며, 안나가 받았을 사회적 시선을 선명히 드러낸다. 브론스키와의 사랑마저 식어가면서 안나의 영혼은 병들어간다.

2018년 국내 라이선스(외국 작품 판권을 수입해 제작) 초연에 이어 안나 역으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다채로운 얼굴을 소화했다. 귀부인의 고혹적인 모습부터 선을 넘는 사랑에 어쩔 줄 몰라 하고 결국 행복을 찾아 사랑에 몸을 던지는 모습까지 안나의 변화를 여러 넘버로 표현했다. 극장에서 죽음 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오페라 가수 패티의 강렬한 아리아와 이를 듣고 괴로워하는 안나의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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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여러 무대 장치들은 무대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투명한 스크린을 활용한 연출은 오프닝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대 천장에 등장한 거대한 바퀴는 시각적인 재미와 함께 계속 굴러가는 수레바퀴처럼, 안나가 처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운명을 예고하는 듯했다.

다만 안나가 사랑에 빠지고 황폐해질 때까지 감정선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은 인상이다. 이는 방대한 원작을 축약할 수밖에 없는 공연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품은 대신 넘버와 무대 연출 등으로 인물 감정의 극대화를 꾀한다.

안나 역은 옥주현 외에 김소향, 이지혜도 맡았다. 브론스키 역은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이, 카레닌 역은 이건명, 민영기, 백승렬이 각각 연기한다. 공연은 다음 달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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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모습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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