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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우울증 발병률 2배까지↑… 우울증 약, 혈당 약 함께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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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기자] 당뇨병은 일상을 서서히 갉아먹는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 주목할 점은 당뇨 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연구마다 약간의 수치 차이는 있지만, 당뇨 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은 최대 2배까지도 높게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 김승혁 원장(당산센트럴내과의원)은 당뇨병이 일으키는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전신 염증이 뇌 신경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점, 장기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정서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하는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젊은 세대는 중·노년층보다도 당뇨 진단 후 충격이 더 크고 우울감도 깊어지기 쉽다. 두 질환을 함께 앓을 때 약은 어떻게 먹어야 하고, 어디서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할까? 김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당뇨와 우울증은 왜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나요?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조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기도 한데요. 이런 생리적 변화가 뇌의 신경 물질에 영향을 줘서 우울감을 높이고, 장기적인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국 당뇨와 우울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양방향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나 우울증이 있을 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증상은 무엇인가요?
불면, 피로, 체중 변화 같은 증상은 우울증이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이런 변화가 일시적이지 않고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과 당뇨가 함께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속 기간과 일상 기능 저하입니다. 일반적인 스트레스는 원인이 명확하고 보통 일주일 이내에 호전됩니다. 반면 우울증은 2주 이상 우울감, 불면, 무기력함이 지속되면서 사회 기능 저하나 자기 관리 능력 저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항우울제와 혈당 약을 함께 복용해도 문제가 없나요?
보통 우울증 약과 당뇨 약을 병행해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약물에서는 체중 증가, 식욕 증가, 혈당 상승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처음 시작했을 때 1~2개월 정도는 집중적인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면 관련 약을 시작할 때는 저혈당 증상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세대가 당뇨 진단을 받으면 우울감이 더 크다고 하는데,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나요?
아무래도 젊은 세대에서 당뇨 진단에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젊어서 괜찮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과 함께 출산, 임신, 취업, 연애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겹쳐 있어 우울감을 더 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젊은 환자에게는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당뇨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와 장기적 치료 계획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필요합니다.

당뇨와 우울증을 함께 앓았던 환자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30대 환자분 한 분이 계셨는데, 처음 당뇨를 진단받았을 때 우울감이 매우 심했습니다. 이런 경우 완벽한 식단이나 운동 계획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작은 계획을 먼저 세웠습니다. 성취 가능한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느끼셨고, 우울감이 회복되면서 혈당 조절도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서 조절이 혈당 조절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우울증이 함께 있는 당뇨 환자는 운동이나 식단 관리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 10분 걷기, 물 자주 마시기, 규칙적인 식습관 갖기 같은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작은 실천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치료 동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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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뇨나 우울증은 혼자서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입니다. 세 가지 버팀목이 중요한데요. 첫째 지속적인 병원 진료를 통한 의료진의 안정적 지지, 둘째 가족의 정서적 지지, 셋째 환자 본인이 스스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지속적인 관계와 모니터링이 치료 의지를 크게 향상시킵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환자의 어떤 변화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요?
환자의 말수가 줄어들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평소보다 무기력해지거나, 식사와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거나, 약을 잘 챙겨 먹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면 우울증이 심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 비난하거나 "괜찮아질 거야"라는 단순한 위로보다는, "같이 병원에 가보자"라는 구체적이고 지지적인 말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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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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