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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지율 17%로 나온 날... 옛 친윤계 “들쑤시니까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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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중진들, 26일 면담서 무슨 말 오갔나
조선일보

중진들 “돌파구 찾아야” 장동혁 대표에 촉구 국민의힘 장동혁(윗줄 가운데 회색 정장 상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18명과 면담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럴까.”

지난 20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요구’를 거부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번지는 질문이다. 장 대표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악수(惡手)만 두는 배경을 알 수 없다는 취지다. 장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비공개 면담은 이런 의구심이 짙어지던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6선(選)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4선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박덕흠·안철수·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까지 18명이 배석했다. 면담 이후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노선 변화라는 용어가 중진 회의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했었다.

그러나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질타에 가까운 질문들이 장 대표에게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를 향해 “지금 (장 대표) 당 운영에 동의하는 분이 몇이나 되겠나”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문답(問答)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대책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좌중의 우려에 장 대표는 “공천을 잘하고, (정책) 아이템도 잘 선정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장 대표는 청년·여성 중심의 ‘뉴페이스, 뉴스타트’ 공천을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농촌 실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당장 출마할 후보조차 구하지 못하는데, 도대체 무슨 청년이고 여성이냐”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원들도 “이대로라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들이 홍준표 대표의 유세를 거부했던 일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장 대표까지 그러시면 안 되지 않느냐”고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장 대표도 현재의 국민의힘이 위기라는 자체엔 동의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도 화두에 올랐다.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고 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고 했던 발언은 철회하시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계엄으로 인한 잘못된 과거와 단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들까지 “계엄까지 했던 사람과 어째서 끊지를 못하느냐” “과거와 단절하고, 통렬히 반성한다는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즉답을 피하며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정도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헌승 의원은 면담 직후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이라는 참사를 사전에 알지도, 막지도 못했고 이후 제대로 수습도 못 했다”며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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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날 비공개 면담 도중에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7%라는 전국지표조사(NBS)가 공개됐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45%)과의 지지율 격차도 28%포인트에 달했다. 장 대표와 대화하는 도중에 휴대전화로 이 결과를 접한 중진 의원들은 동요했고, 면담이 이뤄졌던 당대표실 내부도 술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자들 사이에선 “지금 사태가 이 정도다” “대표가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이대로 가서 되겠나” 등의 격앙된 목소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 대표가 몰리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자 옛 친윤계인 한 영남권 의원은 “이렇게 들쑤시니까 당 지지율이 낮은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고, 장내는 일순간 얼어붙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들쑤신다’는 말에 격분해서 먼저 자리를 박차고 떠난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장동혁 책임론’에 대해 소수의 의원들은 “모두의 책임 아니냐”면서 장 대표를 감싸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각자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용서받자’고 했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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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면담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2.26/뉴스1


면담에서 장 대표는 향후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 회의 개최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진 의원들이 얘기한 6월 지방선거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대변인도 “모든 갈등을 불식하고 지방선거에 매진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면담을 마친 의원들 기류는 당 지도부와 달랐다. 배석한 한 의원은 “우리가 어쩌다 대구(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만나 보니 장 대표도 망연자실한 것 같더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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