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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설탕·빵 가격 다 내리는데”…햄버거만 ‘나홀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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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밀가루값 평균 5% 추가 인하
설탕·전분당 인하에 빵 값도 조정
맥날·맘터·버거킹 버거는 1~3%↑
“고환율·인건비·임대료 비용 부담”
서울경제


밀가루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가격 인상에 나서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 속에 원재료에서 빵으로 이어진 가격 인하 효과와 달리, 햄버거 업계는 고환율·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가 구조와 품목별 비용 비중이 다르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와는 온도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소용(B2B)과 소비자용(B2C)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로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하는 앞서 업소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4%,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에 CJ제일제당의 밀가루 제품 가격은 연초 이후 단계적으로 내려가게 됐다. 삼양사,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등도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4~6%가량 내렸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설탕·전분당 업체들의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달 23일 국회에서 담합 혐의가 불거진 밀가루 가격을 “적어도 10% 정도는 낮추는 게 합당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CJ제일제당은 대한제분, 삼양사 등과 함께 밀가루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분당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움직임이 이어졌다. 대상은 올리고당·물엿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3~5% 낮췄고, 사조CPK 역시 전분·물엿·과당 가격을 3~5% 인하했다. 실수요처와 대리점, 업소용·소비자용 등 전 유통 경로에 적용된다. 공정위는 대상, 삼양, 사조CPK, CJ제일제당 등 국내 전분당 시장 주요 업체들에 대한 담합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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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13일부터 빵·케이크 등 11종 가격을 인하한다.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되며,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내린다. 3조각 카스테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인하된다.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단팥빵, 마구마구 밤식빵, 생크림식빵 등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00~1100원 낮추고,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 원 인하한다. 밀가루값 인하 이후 주요 제과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압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공정위 역시 가격 재결정 명령권 등 제재 수단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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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햄버거 업계는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맘스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43개 품목(단품 기준)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 싸이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후라이드 빅싸이순살치킨은 1만 1900원에서 1만 2900원으로 오른다. 케이준떡강정과 탄산음료 가격도 각각 100~300원 인상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달 20일부터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빅맥 단품은 5700원으로 200원 인상됐고, 불고기버거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조정됐다. 버거킹도 버거 단품은 200원가량, 스낵과 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가량씩 인상했다.

햄버거 업계는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빵), 채소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식용유 가격,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인상 배경으로 들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 역시 가격 조정 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낮아진 상황에서 버거 가격만 오르는 데 대한 소비자 체감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를 넘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약 25%)을 크게 웃돌았다. 원재료값 인하 효과가 제과업계에는 일부 반영됐지만, 외식 대표 메뉴인 햄버거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일부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버거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며 “수입육과 환율, 인건비 등 복합 비용 구조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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