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만약 지금이 엄혹한 일제시대라면 나는 과연 일신의 영달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 있을까.
삼일절(3.1절)을 앞두고 2030세대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과거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방식은 직접 행동보다는 지원·전달 등 다층적 형태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PMI(피앰아이)가 전국 만 19~39세 남녀 682명을 대상으로 2월 24~25일 온라인 퀵폴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저, ‘일제강점기로 돌아간다면 가장 가까울 것 같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4%는 독립운동에 일조하겠다는 방향의 선택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뒤에서 지원하거나 정보를 전달한다(24.3%), 글·예술·언론 등을 통해 메시지를 알린다(16.6%), 독립운동가로 직접 활동한다(9.5%)였다. 참여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절반 이상이 각자의 방식으로 독립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2030세대 상당수가 역사적 상황을 단일한 영웅적 행동이 아닌 다양한 역할의 가능성 속에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그냥 조용히 지내겠다"는 답변도 많아
반면 평범한 시민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조용히 지낸다(35.0%),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14.5%)는 응답도 있었다.
즉, 50% 가까이는 식민지라는 시대 인식과 저항의식 없이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살겠다는 것이어서 다소 예상밖이다.
한편 오늘날 삼일절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일로서의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22.4%),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날(14.5%), 나라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는 날(14.5%),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12.2%) 순으로 나타났다.
삼일절의 역사적 의미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인식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공휴일로 체감하는 응답 역시 적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의미의 인식’과 ‘일상 속 체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하는 행동은 없다'(34.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SNS에서 관련 내용을 접하거나 공유한다(19.9%), 태극기 게양 등 전통적인 방식(18.9%), 가족·지인과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14.7%), 관련 영상·전시·자료 등을 찾아본다(12.2%) 순이었다.
이는 오프라인 중심의 의례적 행동보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나 간접적 참여 방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의 정보 습득 경로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삼일절 역시 동일한 흐름 속에서 기념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일절의 의미가 다음 세대에게 더 잘 전달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학교 정규 교육을 통한 역사 교육 강화(30.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콘텐츠를 활용한 공감형 메시지 확산(23.9%), 현장 체험·전시·참여 프로그램 확대(19.1%), 잘 모르겠다(13.6%), 현재 방식으로도 충분하다(13.3%) 순이었다. 제도적 교육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동시에 디지털 콘텐츠 기반 확산 방식 역시 주요한 대안으로 대두되었다.
PMI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삼일절에 대한 가치 판단이 아니라, 현재 세대가 이 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역사적 기억은 확고히 유지되면서도, 이를 표현하고 참여하는 방식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보다 일상적이고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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