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주요간부들에게 저격수보총을 선물하고 사격장에서 저격무기 사격을 한 가운데 김위원장의 딸 주애가 저격총을 조준한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8일 가죽 코트 차림의 주애가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의 단독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등 다른 인물 없이 오로지 주애만 등장한 사진을 대내외에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당 부장으로 승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은 당 총무부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 간부와 군사 지휘관을 만나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생산한 신형 저격수 보총(소총)을 선물로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선물을 수여받은 김여정을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주요간부들에게 새로 개발한 저격총을 수여하고 야외 사격장에서 간부들과 함께 사격 연습을 했다. 김여정 총무부장이 현송월과 함께 저격총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앞서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각종 대외 메시지를 내며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해온 김 부장은 당대회 기간인 지난 23일 장관급인 노동당 부장에 올랐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그가 어떤 전문부서의 부장을 맡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총무부를 책임지게 됐다는 점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노동당 총무부는 총비서인 김정은의 방침을 전 당 조직에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총무부는 업무 특성상 당 총비서와의 접근성이 실무적으로 깊다”며 “김정은의 모든 지시 사항이 일괄적으로 즉시 전달되게끔 하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김여정이 “내부 체제 결속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 매체는 가죽 코트 차림의 주애가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의 단독 사진을 공개했다. 주애가 무기 증서를 집어 들며 김 위원장 옆에서 수여를 돕는 듯한 모습이나 사격하는 김 위원장 옆에서 망원경을 보고 있는 모습 등도 공개됐다. 양무진 교수는 “김주애가 총도 쏘는 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김여정 총무부장 등 이번에 새로 선출된 주요간부들에게 새로 개발한 저격수보총과 무기증서를 수여하고 야외 사격장에서 딸 주애 및 간부들과 사격연습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
9차 당 대회 이후 ‘김정은 시대’ 북한을 이끌어갈 핵심 간부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에 주애가 자리한 대목 역시 눈길을 끈다. 사실상 김정은 부녀에게 충성을 보이는 자리로 연출된 셈이다.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번에 당 조직비서로 발탁된 것으로 보이는 김재룡 상무위원,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현송월 당 부부장도 소총을 받았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무력기관 주요 지휘관,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및 호위부대 지휘관도 수여 대상이라고 통신은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소총이 “개인적으로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자 간부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의 표시”라며 “동무들이 앞으로도 우리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해 직책상의 의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신은 간부들이 “나라와 인민을 받들고 지키는 한길에서 한 치의 편차도, 탈선도 모르는 제일 충신으로 값 높은 삶을 빛내어 갈 일심 충성의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