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당 내부 운영과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총무부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당대회 종료 직후 대규모 군중 시위와 강습을 열어 내부 결속과 결정 사항 이행을 강력히 독려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지휘관을 만나 신형 저격수보총(소총)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선물을 받은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으로 명시했다. 김 부장은 이달 23일 당 부장에 선출됐으나 구체적인 보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장의 당내 영향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 속 일각에서는 그가 김 위원장의 의중을 수행하는 ‘무임소 장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조직비서로 발탁된 김재룡 상무위원도 소총을 받았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무력기관 주요 지휘관, 인민군 대연합부대장과 호위부대 지휘관 등도 수여 대상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동무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우리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이 새 세대 저격수보총은 훌륭한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선물은 조국을 위해 복무하는 동무들의 수고에 대한 평가이자 절대적인 신뢰의 표시”라며 직책상 의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에게 무기증서를 직접 전달했으며 사격장에서 함께 사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 등 관련 사진도 이례적으로 여럿 공개됐다.
같은 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박태성 내각총리를 비롯한 간부들과 당대회 참가자, 근로자, 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군민연환대회와 군중시위’가 열렸다. 주창일 당 비서는 연설에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5개년 투쟁계획을 연차별로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며 “올해 투쟁에서 무조건적인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맹세문을 채택한 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당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도 이어졌다. 김재룡·주창일 당 비서가 참여한 강습에서는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철저히 확립하는 것을 제일 사명으로 여겨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참가자들은 당창건사적관과 조선혁명박물관 등을 참관하고 김 위원장의 업적을 담은 사진전람회와 과학기술 성과 전시회를 관람했다.
한편 평양 목란관에서는 당대회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노간부들을 위한 연회가 열렸으며, 청년 학생들의 야회도 진행되는 등 축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평양 행사를 기점으로 각 지역에서도 군중 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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