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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전초기지' 160조 큰그림…SK하이닉스 용인팹의 단계별 로드맵[칩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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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팹 골조 비용만 31조
내부 설비 갖추려면 160조 필요
첫 클린룸 용도는 'D램' 유력
SK하이닉스가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에 21.6조원의 추가 비용 투입을 결정했다. 이로써 1기 팹에는 골조 비용에만 총 31조원 규모가 투입된다. 2030년까지 남은 골조 공사와 6개의 클린룸 조성에 이어 내부 설비를 갖추는 데에 약 160조원 규모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의 1단계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나머지 골조 공사와 5개의 클린룸(Phase 2~6)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 415만㎡(약 126만평)에 아파트 50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반도체 팹이 조성되는 만큼 팹을 좌,우 2개 부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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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구조도. SK하이닉스.


이에 따라 투입 비용도 순차적으로 집행됐다. 앞서 지난 2024년 7월 1기 팹 초기 건설 비용과 보조시설, 복지시설, Phase(페이즈·구획) 1 건설 등에 필요한 9.4조원 규모의 비용 투입을 결정했다. 이어 Phase 2~6가 포함된 2단계 골조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21.6조원의 추가 비용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회사는 첫번째 클린룸(Phase 1)의 오픈 시점을 내년 5월에서 2월로 당겼다.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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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구조도. SK하이닉스.


첫번째 클린룸에는 D램 생산 설비가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의 핵심 경쟁력이 D램,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클린룸에 이어 후속 클린룸 역시 D램 중심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생성형 AI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용인 1기 팹의 클린룸을 D램 위주로 구성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기 팹에만 150조 더 필요…4기 전체 6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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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클린룸을 포함한 전체 설비를 모두 갖추기 위해선 총 160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집행된 31조원 규모의 재원은 1기 팹의 골조 공사 비용에만 해당된다. 내부 설비와 생산 비용 등을 포함하면 약 130조원 가량이 더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용인 클러스터에 구축할 예정인 총 4기의 팹을 고려해보면 약 600조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 2019년 발표 당시 120조원이었던 예상 비용에서 6년새 약 5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용인 반도체 팹만으로도 약 600조원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 상황에 맞춰 투자 범위를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는 용적률 상향으로 인한 클린룸의 면적 확대, 건설비 상승, 최첨단 공정 설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SK하이닉스 부지의 용적률은 기존 350%에서 490%로 대폭 상향됐으며, 건축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로 완화됐다. 회사에 따르면 건설비는 2019년 발표 당시보다 1.4배가 증가했고, 클린룸이 확대되면서 도입장비 대수가 증가했다. 또 공정 미세화에 따라 도입되는 장비 비용도 대폭 늘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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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SK하이닉스는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에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1호 투자처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선정된 데 이어 삼성전자 평택 5라인 AI반도체 클러스터, 울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공장 구축사업에 저리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이 의결됐다. 용인 클러스터 프로젝트 역시 차기 지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주회사 규제 완화도 자원 조달을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다. 정부는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 보유해야 하는 의무 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 이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은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의 영향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해 자회사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특정 프로젝트 수행하기 위한 목적형 투자 법인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결정으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규제 완화로 팹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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