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훈·유해진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1년 전 사극 열풍을 일으켰던 ‘왕의 남자’(2005)의 기록을 9일이나 앞당긴 속도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하루 동안 27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701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일궈낸 성과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도는 최근 박스오피스 기록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30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가까이 빠르다. 특히 역대 사극 영화의 전설로 통하는 ‘왕의 남자’(33일)보다도 훨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영화는 비운의 왕,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의 유배지 청령포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겪는 인간적인 변화를 그렸다.
권력 다툼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어린 왕이 백성이자 이웃인 이들과 살을 맞대며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진정한 ‘군주’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객들은 “역사적 비극을 인간애로 풀어낸 연출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뤘다”라고 호평했다.
극장가는 이번 주말부터 삼일절(3월 1일), 대체공휴일(3월 2일)로 이어지는 연휴가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평일에도 20만~30만 명의 관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휴 기간 내 80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