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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제4인뱅, 정부 금융 기조 타고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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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잠잠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논의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금융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네번째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자본력 확충과 수익 모델의 불투명성이라는 안갯속에 갇혀 지지부진했던 인가 절차가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제시와 함께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던 컨소시엄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다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KCD뱅크를 비롯해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소소뱅크, 그리고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을 잡은 유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들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던 ‘신용등급의 사각지대’를 파고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전담 은행을 표방하며 방대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가장 큰 관건은 ‘자본력’과 ‘지속 가능성’이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초기 시스템 구축과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자본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형 금융사나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각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를 검토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자본 확충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대주주 확보는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오는 3~4월 제4인터넷은행 설립 여부를 두고,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역할과 평가 기준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또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필요성과 여건의 성숙 여부를 보겠다”고 언급했다. 단순한 은행 숫자의 증설이 아닌, 기존 금융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금리 단절’ 현상을 해소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특히 연체율 관리 능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손실 흡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인가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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