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요셉나눔재단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요셉이웃사랑센터’ 축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역 쪽방촌에 문을 연 요셉이웃사랑센터 축복식.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3층 건물로 들어선 요셉이웃사랑센터는 앞으로 거동이 어려운 중증 환자와 은둔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와 사회적 치료를 연계할 예정이다. 이미 운영해 온 5개 방문팀의 활동 거점으로 삼으면서, 쪽방촌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사랑방 공간을 마련해 지역 밀착형 돌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개소는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임영애 씨의 선의가 있기에 가능했다. 미국서 사업을 하다가 암 치료를 위해 귀국한 임씨는 요셉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요셉의원 이야기를 접하고 기부 뜻을 밝혔다.
1987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처음 문을 연 요셉의원은 고영초 원장과 자원봉사 의료진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무료로 진료하는 곳이다. 영등포 쪽방촌을 거쳐 지금은 동자동에 둥지를 틀었다.
임씨는 요셉의원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6월 처음 50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추가로 5억원을 더 전달했다. 필리핀 요셉의원에도 7억∼8억원을 기부하는 등 총 12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요셉의원에 기탁했다.
요셉나눔재단은 고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감사패를 유족에 전달하고, 센터에도 고인의 이름을 새겼다.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요셉나눔재단은 지역별 방문 의사를 확충해 방문 진료를 활성화하고, 의료사각지대를 더욱 촘촘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처방 코디네이터’를 육성해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돕는 전인적 치료를 구현할 것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번 센터 축복식을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교회는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하며 변방으로 향해야 한다. 교회는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며, “요셉이웃사랑센터가 바로 그런 야전병원과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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