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 우위를 점하려는 이른바 ‘다다익램(다다익선과 D램 메모리의 합성어)’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D램 용량은 8.4GB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4년 말(7.4GB)보다 1GB 늘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평균 D램 용량은 같은 기간 7GB대에서 10GB 가까이로 급증했다.
아이폰은 특유의 최적화 기술을 앞세워 작은 메모리로도 고성능을 구현해왔다. 하지만 신제품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를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AI) 성능 향상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증가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도 평균 용량이 지난해 12월 7GB대로 소폭 올랐다. 이달 26일 출시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전작보다 4GB 많은 최대 16GB를 지원한다. 중국 화웨이도 고사양 모델 용량을 기존 12GB에서 16GB로 업그레이드하며 전체 평균 용량은 업계 최대인 12GB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D램은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등 그간 일부 성능만 결정했지만 AI 폰 시대로 접어들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 칩)의 연산을 보조할 핵심 AI 반도체로 부상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가 개발·구축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형태로 D램 물량을 흡수하면서 스마트폰용 D램은 귀해지고 가격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에서 D램의 원가 비중이 2020년 8%에서 지난해 10%, 향후 20%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갤럭시 S26 시리즈도 최고 41만 8000원 인상됐으며 중국 메이주는 원가 부담에 최근 신제품 출시를 취소한 데 이어 아예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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