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옵션 시장에서는 6만달러 하단 붕괴에 대비한 '보험성 베팅'이 급증하고, 예측시장에서는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며 시장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 "추세 전환 아닌 레버리지 청산"…박스권 장세 지속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약 6만6898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2% 하락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0.6%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994달러로 3.5%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2.27 koinwon@newspim.com |
두 자산 모두 2월 5일 급락 이후 형성된 좁은 거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7만달러 부근까지의 반등이 상단 저항을 형성했고, 이번 주 저점은 중단 지지선을 시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구조적 추세 전환이 아닌 레버리지 청산과 포지션 정리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밤사이 매도가 집중된 뒤 시간대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은 저가 매수세가 재유입됐음을 보여준다.
다니엘 레이스-파리아 제로스택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거시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며 "나스닥이 엔비디아 실적 이후 하락하자 암호화폐도 이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 구간에서 유입된 레버리지가 주식 조정과 함께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알트코인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카르다노가 7% 상승했고, 솔라나는 5.5%, 이더리움은 4.8%, BNB는 4.3% 올랐다. 이는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아시아 증시가 1998년 이후 최고의 2월 성과를 기록할 전망인 점도 자금 흐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기술주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기대에 힘입어 약 20% 급등하면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S&P500을 3개월 연속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자금 재배치 속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는 아직 유지되는 모습이다.
◆ 6만달러 하단 '보험' 쌓는 ETF·기업들…풋옵션 미결제 15억달러
한편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경계심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대형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자들과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행사가 6만달러 이하인 6개월·1년 만기 풋옵션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단기 급락에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 중기적인 하방 리스크까지 염두에 둔 방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행사가 6만달러인 비트코인 풋옵션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15억달러로, 현재 데리빗에 상장된 모든 행사가와 만기를 통틀어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풋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수록 가치가 오르는 파생상품으로,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해당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즉, 장기 보유를 유지하면서도 급락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계약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대형 보유 주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약 126만BTC가 유입돼 있는데, 이는 전체 유통 물량의 약 6%에 해당한다. 여기에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약 114만BTC(약 5.7%)까지 합치면, ETF와 기업이 보유한 물량만으로도 전체 공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장기 투자자'들이 동시에 하방 헤지에 나선 것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 이상의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가격 구조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읽힌다. 현재 풋옵션은 콜옵션보다 약 7% 높은 변동성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옵션 시장 내부에서는 '방어적 포지션'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 6만3,000달러 이탈 시 변동성 확대 경고
전문가들은 특히 가격이 6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일부 딜러와 마켓메이커들이 6만달러 구간에서 '쇼트 감마' 포지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격이 하락할수록 이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결과적으로 하락 압력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6만달러 부근은 단순한 심리적 지지선이 아니라, 파생상품 구조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기계적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레이스-파리아 CEO는 "지속적인 신규 수요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런 등락은 반복될 것"이라며 "주식이 조정받으면 비트코인도 함께 조정받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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