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본부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페이스메이커(중재자)로서 북미 대화의 조기 성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 정상회담 후 여러 대화 시도가 있었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호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대화의 문’을 언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가 대화에 우호적인 태도를 내비치면서 3월 31일~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실무진의 견해와 달리 지난해 3월과 10월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핵무기를 갖고 있는 국가)’로 지칭했는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지위 존중’과 부합한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톱다운 방식으로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미 고위 관료라도 트럼프의 의중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대비는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회담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전이라는 전망과 북한이 중국을 배려해 방중 이후에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현재 미국 측의 구체적인 관계 개선 시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간 실무 접촉 같은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되겠다’는 수준까지는 안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비핵화 원칙이 확고한 미국 실무자들은 북한과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미국 측 여러 고위 인사가 싱가포르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포함해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 등에 합의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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