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실 SNS]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 로봇·인공지능(AI) 산업의 허브인 항저우를 둘러보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차량을 체험하고 중국의 로봇 기술을 확인했다.
메르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총리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의 ‘불의 말띠(병오년)’ 해는 에너지와 힘을 상징하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독일과 중국 간의 성장과 경제 협력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기업들은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중국 기업 또한 독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베이징과 항저우에서 세 곳의 기업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독일 기업들은 미래를 함께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총리실 SNS] |
메르츠 총리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선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테스트했다”며 시승 영상을 올렸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가 운전석에 타고 메르츠 총리가 조수석에 올라탔다.
이번 방중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와 지멘스·아디다스·DHL·바이엘·코메르츠방크 등 독일 기업 대표 약 30명이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했다.
벤츠의 최대주주는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베이징자동차(BAIC)로 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리슈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투자기업 프로스펙트 인베스트먼트(TPIL)를 통해 지분 9.69%를 가지고 있다. 중국계 지분만 20%에 달한다.
벤츠와 BMW는 중국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연구개발(R&D)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벤츠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MB.DRIVE’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국에 먼저 출시하며 현지 기술력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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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공개하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도 방문했다.
메르츠 총리는 “공장, 가정, 소방 현장 등에서 활약할 고도의 지능형 로봇들을 살펴봤다”며 권투를 하며 무술을 선보이는 로봇들을 눈으로 봤다. 로봇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했다.
[독일 총리실 SNS] |
그는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에선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간 ‘차이나 머니’가 독일 기업을 차례차례 사들이며 독일 산업 전반에 침투하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엔 중국의 패션기업 안타가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 지분 29%를 사들이기도 했다.
독일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표면적으론 협력을 연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은 외교적·경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의 밀착이 절실하다.
독일 역시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어, 자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시장을 섣불리 등질 수 없다.
다만 중국의 보조금을 업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덤핑이 독일 산업에 가하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고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수출 통제를 통해 자원을 무기화하고 공정경쟁을 저해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제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경제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성, 신뢰성, 그리고 공동 규칙의 준수가 필요하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향후 몇 달간 더욱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