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정부 압박에 백기 든 제빵업계...가공식품 줄인하 이어질까

댓글0
"혜택 독식 안 돼" 경고에 파바·뚜쥬 가격인하
과거 라면값 인하 사례처럼 전방위 확산 촉각
아주경제

서울의 파리바게뜨(위)와 뚜레쥬르 매장 [사진=연합뉴스]



제분·제당업계의 가격 인하에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제빵업계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공업체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업계 점유율 상위 업체들이 동시에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다음달 중순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다음달 13일부터 단팥빵, 소보루빵 등 빵 6종과 케이크 5종 등 총 11종의 가격을 인하한다. 3만 9000원이었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케이크 제품을 2만9000원으로 1만 원씩 낮추고, 3월 중에는 1000원짜리 가성비 크라상도 선보일 계획이다.

뚜레쥬르 역시 다음달 1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총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단팥빵, 밤식빵 등 인기 품목의 권장소비자가격이 100~1100원 내려가며, 인기 캐릭터 케이크 1종도 1만 원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당초 고환율과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을 이유로 '인하 불가'를 외쳤던 업계가 이처럼 나란히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격 조정 역시 정부의 직접적인 메시지 직후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설탕값이 내렸는데 설탕을 쓰는 상품 가격이 그대로라면 소비자들이 혜택을 못 본다"며 가공식품 업계를 직접 겨냥했다.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까지 가동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베이커리업계 1·2위 브랜드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화답한 모습이다.

원재료 가격의 추가 하락도 인하 압박의 명분이 됐다. 같은 날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 1월 초 업소용 제품(4%)과 2월 초 소비자용 제품(5.5%)의 가격을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10% 이상은 하락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주병기 공정위원장의 발언 등 정부 측의 거듭된 요구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의 압박에 식품업계가 몸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7월에도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정부의 인하 권고가 이어지자 라면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농심이 신라면 출고가를 4.5% 내린 것을 시작으로, 오뚜기가 진짬뽕 등 15개 제품을 평균 5.0%, 삼양식품이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을 평균 4.7% 인하했다. 이번 제빵업계의 결정 역시 과거 라면값 인하 사례처럼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 하락을 이끄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체인 윗단에서 시작된 인하 흐름은 시차를 두고 완제품 가격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공정위가 실태 점검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가격 인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김현아 기자 haha@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