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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AI, '쓸모'의 전쟁이 시작됐다: 헬스케어·로봇·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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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연휴 AI 대전, 숨은 승자는 앤트그룹

2026년 춘제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자들을 향해 가장 치열하게 구애를 펼친 시기였다. 알리바바(Alibaba, 阿里巴巴)의 치엔원(千问, Qwen), 텐센트(Tencent, 腾讯)의 위엔바오(元宝), 바이트댄스(ByteDance, 字节跳动)의 또우바오(豆包) 등 주요 플랫폼이 총 45억 위안(약 9,450억원)에 달하는 '범용 AI 어시스턴트'라는 차세대 디지털 입구를 선점하려고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이 치열한 입구 전쟁 속에서 정작 알짜배기 승리는 전문 분야를 공략한 앤트그룹(Ant Group, 蚂蚁集团)이 거머쥐었다.

앤트그룹의 AI 헬스 서비스 아푸(阿福)는 애플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 1위를 연일 기록했으며 AI 결제 서비스 AI푸(AI付)는 결제 건수와 사용자 수 모두 1억 명을 돌파했다.

앤트그룹은 '건강복'이라는 춘제 프로모션을 통해 "가족의 건강을 AI로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귀향한 젊은이들이 부모님께 아푸를 가르치는 사회적 현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3선 이하 도시에서 신규 사용자의 52%가 유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대도시의 고급 의료 자원을 AI를 통해 지방까지 보급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의료 전문가의 AI 분신 서비스다. 돤타오(段涛) 지능형 에이전트는 6개월간 16만 명에게 70만 건의 답변을 제공했다. 단순 채팅이 아닌 진료 예약, 온라인 문진, 약 구매, 건강보험 결제까지 이어지는 풀서비스 체인이 강력한 사용자 락인 효과를 발휘했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대에 결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번 춘제 기간 알리바바가 진행한 치엔원 설날 한턱쏘기 프로젝트(千问春节请客计划)는 30억 위안(약 6,300억원)을 투입해 1위안(약 210원) 밀크티를 시작으로 인당 1장에서 최대 10장까지 확대해 25위안(약 5,250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행사 시작 6일 만에 사용자들은 AI에게 41억 번의 "치엔원아 도와줘"라는 요청을 보냈고, AI를 통해 실제 결제까지 완료된 주문은 1억 2천만 건을 돌파했다. 단순히 할인 쿠폰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말 한마디로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예약하는 경험'을 하게 만듦으로써 차세대 AI 커머스 시장의 입구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트그룹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 뒤에는 10년 이상의 생태계 축적이 있다. 앤트그룹 CEO 한신이(韩歆毅)는 "의료의 디지털화는 앤트그룹이 지난 10여 년간 다져온 독보적인 기반"이라며 "상대방이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는 전문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내 병원 온라인 결제를 100% 커버하고 있으며, 8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의료보험 정보를 연동하고 있다. 2025년에는 온라인 의료 플랫폼 하오다푸 온라인(好大夫在线)을 인수하며, 온라인 진료에서 오프라인 병원 연결까지의 서비스 폐쇄 루프를 완성했다.

또한 앤트그룹은 기술적 뒷받침을 위해 바이링(百灵) 대모델 2.5 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사고 모델 Ring-2.5-1T가 포함되어 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를 능가하는 벤치마크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춘제 AI 대전은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한가'를 넘어 '누가 더 쓸모 있는가'의 싸움이었다. 범용 AI 입구 전쟁이 소모전으로 흐르는 사이, 앤트그룹은 건강과 결제라는 국민적 필요를 정확히 타격했다.

전문가들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결국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며 "전문 분야에서 혁신 기회를 포착한 앤트그룹의 전략은 향후 AI 상용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래텀

중국판 테슬라 로봇 즈핑팡, 2천억원 투자 유치

중국의 차세대 생산력형 범용 지능 로봇 스타트업 즈핑팡(智平方, AI² Robotics)이 10억 위안(약 2,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중처캐피탈(中车资本), 바이두 전략투자부, 세다레이크 캐피탈(Cedarlake Capital, 沄柏资本), 궈타이하이통증권(国泰海通证券), 테슬라 생태계 주요 기업들, 그리고 다수의 지방 정부 펀드가 대거 참여하며, 중국에서 테슬라 로봇과 가장 유사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즈핑팡은 창업 1년 만에 12차례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업 가치 100억 위안(약 2조원)을 돌파, 선전(深圳) 최초의 피지컬 AI 유니콘 기업이 됐다.

즈핑팡의 창업자 궈옌동(郭彦东)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시애틀 본부 연구원을 거쳐 샤오펑(Xpeng, 小鹏汽车)과 오포(OPPO)의 수석 과학자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단순한 알고리즘 돌파보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생산력에 집중해왔다. 대다수 기업이 실험실 수준에 머물 때, 궈옌동은 테슬라와 동일한 단대단(End-to-End) 대모델 기술 노선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의 표현이었다. 즈핑팡은 창업 이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포, 샤오펑, 모멘타 등 테크 기업 출신 인재와, 칭화대, 베이징대, 중국과학원, CMU, 버클리 등 명문 출신 연구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이 선정한 글로벌 상위 2% 과학자 5명이 포함되어 있다.

즈핑팡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전역 전신 VLA 대모델 GOVLA를 통해 단순 실행을 넘어선 장거리 추론 능력을 구현했다. 특히 최신 GOVLA 1.0은 구글의 유사 모델보다 훨씬 적은 파라미터로도 80%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즈핑팡은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생산력 증명을 통해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25년 9월 자체 생산 라인을 가동한 즈핑팡은 12월 월간 100대 규모의 인도를 시작했으며 2026년에는 연간 1만 대 규모로 생산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3위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 후이커(惠科)와 3년간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이를 "글로벌 생산성 로봇 중 최대 단일 주문"으로 평가했다.

현재 GOVLA를 기반으로 한 AlphaBot 시리즈는 자동차 제조, 반도체, 바이오테크, 디스플레이 패널 등 고급 산업 현장에서 분류·이송·라벨링·보조 조립 업무를 수행 중이다.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는 주요 교통 허브에서 승객 안내 등 복합 환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신유통 분야에서는 모듈형 구현지능 서비스 공간 즈모팡(智魔方)을 선보여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지에서 상시 운영 중이다. 하루 10시간 이상 가동되며,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수백 잔씩 오류 없이 제조하고 있다.

투자 업계는 즈핑팡의 잇단 대형 투자 유치를 두고 '테슬라식 유전자'와 '생산성 중심 로봇 전략'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알고리즘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용 로봇을 구축하려는 방향성이 자본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피지컬 AI 산업이 연구 단계를 넘어 대규모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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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극, AI 기술과 거물 플랫폼의 격돌

이번 중국 춘제 빅테크간의 격돌은 홍빠오 대전뿐만 아니라 '만극(漫剧, 만화 스타일의 숏폼 드라마)' 시장으로도 확대되었다. 생성형 AI 기술의 성숙으로 제작 효율은 치솟고 비용은 급락하면서, 만극은 이제 차세대 콘텐츠의 핵심 격전지가 됐다.

특히 2월 7일, 동영상 생성 AI인 씨댄스 2.0(Seedance, 即梦)이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숙련된 인력 없이도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하루 만 편의 만극을 찍어낼 수 있다"는 농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독자적인 만극 플랫폼을 구축하고 'IP+기술+플랫폼'의 3중 구조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텐센트는 2월 4일 독립 앱 훠롱만극(火龙漫剧)을 출시했다. 동시에 중원짜이씨엔(中文在线)과 2,320만 위안(약 49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숏폼 IP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비축하고 있다. 텐센트의 강점은 웹소설(위에원그룹阅文集团)부터 메신저(위챗·QQ)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생태계와 강력한 유료 결제 사용자들이다.

바이트댄스는 2025년 11월 가장 먼저 독립 앱 훙궈만극(红果漫剧)을 론칭했다. 숏폼 드라마 시장을 평정했던 훙궈돤쥐(红果短剧)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해, 알고리즘 추천과 판치에소설(番茄小说)의 방대한 IP를 결합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854만 명을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두는 2025년 말 요우만극(柚漫剧)과 치마오만극(七猫漫剧) 앱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리고 10만 개 이상의 IP를 개방하고 자사 스마트 클라우드를 통한 AIGC(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창작자들에게 제공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두 내부 발표에 따르면, 만극은 전체 콘텐츠 물량의 1/4 수준이지만 플랫폼 분배량의 1/3을 차지하며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 비디오(腾讯视频)나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 같은 거대 플랫폼이 있음에도 독립 앱을 만드는 이유는 사용자 습관의 고착화 목적이다. 메인 플랫폼 내의 채널은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소비하게 되지만, 독립 앱은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접속하게 만들어 충성도와 체류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극의 주 사용층은 18~40세 사이의 젊은 층이다. 기존 숏폼 드라마가 30~50대 중장년 여성에 집중했다면, 만극은 강력한 지불 의사를 가진 Z세대와 서브컬처 팬들을 타깃으로 한다. 현재 만극은 광고 중심 수익 구조지만, 향후 콘텐츠 질이 개선되면 유료 모델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AI 기술의 보급은 제작 단가를 극적으로 낮췄다. 한때 분당 2,000~3,000위안(약 42만~63만원) 하던 제작비는 현재 수백 위안, 심지어 100위안(약 2만원) 이하로 제작되는 프로젝트까지 등장했다. 단순 제작 인력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으며, 이제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스토리텔링 능력과 미적 감각을 가진 창작자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글 : 허민혜(min3hui4@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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