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중심의 첨단 산업 거점을 조성한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 112만 4000㎡ 부지에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공항 등 광역 교통망 확충으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5월 새만금개발청과 AI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 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10월에는 APEC CEO 서밋 2025 수소 세션에 새만금개발청이 참가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협약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 부처 장관들, 새만금개발청장, 전북특별자치도 지사,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 등 임직원이 함께했다. 행사 전 참가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무인 소방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과 1MW급 PEM 수전해 시스템, 100k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디 올 뉴 넥쏘',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 등 수소 모빌리티를 살펴보았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이 풍부한 에너지원과 차별화된 투자 혜택이 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무규제 부지를 활용해 새만금을 인간과 로봇, AI가 공존하는 혁신성장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현대차그룹 새만금 혁신 거점 설립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 절차와 로봇·AI·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및 인프라 지원에 협력한다. 국토교통부는 AI 시티 기반과 로봇·수소 생태계 구축 지원, 산단 및 광역교통 여건 개선을 담당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 및 피지컬 AI 산업 발전을 지원하며 산업통상부는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맡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 수소 육성 정책과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허가, 보조금 지급, 산업 육성 정책을 지원하며 새만금개발청은 행정절차 및 제도 개선과 로봇·AI·수소 산업 클러스터화, 신재생 에너지 연계 지원에 주력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로봇, AI 및 에너지 솔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조 8000억 원을 투입하며, 이 시설은 GPU 5만 장급의 대규모 연산 능력을 갖춰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AI 학습과 제품 적용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에는 4000억 원을 투자해 연 3만 대 규모의 제조 공장과 부품 단지를 조성하며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중소기업 제품 위탁 생산과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로봇 산업 확장을 지원해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수전해 플랜트 건설에는 1조 원을 투자해 200MW 규모의 청정 수소 생산 시설을 마련하며, 수소 충전소 등 공급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생산된 청정 수소는 트램,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총 1G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 착공과 2027년 준공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1조 3000억 원을 투입해 G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조성한다. 새만금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에서 99MW 규모 발전 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GW급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AI 수소 시티 조성에는 4000억 원을 투자한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6.6㎢ 부지에 수소 기반 인프라와 피지컬 AI를 적용한 무공해 AI 도시를 구축하며,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다. 교통, 물류, 안전 등 생활 전반에 AI 기술이 적용되며, 현대차그룹은 이 실증 경험을 세계 각국의 AI 도시 건설에 반영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수전해 플랜트는 2029년 1차 완공 후 단계적으로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는 2028년 공사 착수 후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국민성장펀드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125조 2000억 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이며, 현대차그룹은 로봇, AI, 수소 에너지 기술 융합을 통한 첨단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인간 중심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CES 2026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환을 선언했고,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 AI 선도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랩 등과 협력해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협업을 추진한다.
로봇 제조 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제조 노하우와 혁신 역량을 집약한 첨단 제조기술을 선보이며, 생산된 로봇은 '어플리케이션 센터'에서 AI 학습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스마트하고 안전한 상태로 진화한다. 수소 분야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PEM 수전해기를 통해 90%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고,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밸류체인에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에 기여한다.
이번 투자는 약 16조 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와 7만 1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하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로봇, AI, 수소 에너지 첨단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기반이 마련된다. 산학 협력 강화로 우수 인재 유입도 촉진돼 서남해안권의 중장기 혁신 역량이 뿌리내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 주도권 선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