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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프간 공습에 “공개적 전쟁 시작”···4개월 만에 재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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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탈레반 대원들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토르캄 국경 인근에서 파키스탄군과 아프가니스탄군 사이의 교전이 발생한 후 차량에 로켓 발사기를 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규모 교전 끝에 휴전에 들어갔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4개월 만에 다시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벌였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공개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전날 밤 6개 주에 걸친 국경 지역에서 파키스탄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엑스에 “파키스탄군의 반복적 침범에 대응해 파키스탄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군 당국은 동부 낭가르하르주와 쿠나르주에 주둔한 자국군이 파키스탄 초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의 공격 이후 파키스탄도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파키스탄군은 국경 여러 곳에 있는 탈레반 초소, 본부, 탄약고 등지를 대상으로 화기를 비롯해 포병과 공격용 드론까지 동원해 공중과 지상 공격을 감행했다.

또 아프간 수도 카불과 탈레반 최고 지도자 셰이크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거주하는 남부 도시 칸다하르와 국경 지역 파크티아주를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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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AFP연합뉴스


파키스탄은 이번 무력 충돌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아프간이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을 모아 테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이제 우리와 당신들(아프간) 사이에는 공개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한 초기 사상자 수를 놓고 아프간과 파키스탄은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파키스탄군 55명이 사망하고 19개 초소를 점령했다며 자국군은 낭가르하르주에서 탈레반군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민간인 부상자도 13명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을 사살했다며 자국군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총리실 외신 담당 대변인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이날 오전 3시 45분 기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이 사망하고 200명 넘게 부상했다”며 “군사 목표물 공습으로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프간의 이번 공격은 지난 22일 파키스탄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아프간 국경 일대의 7개 지점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성격이다.

당시 파키스탄은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를 부인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8명이 숨졌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 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무장테러의 배후에 아프간 정부가 있다고 비난해왔다. TTP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폭탄 테러로 1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배후라고 자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로 기록됐다.

양국은 같은 달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을 계속 연장했다.

양국 무력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이다.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파키스탄, 아프간 접경지 공습···민간인 최소 18명 사망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231817001



☞ “탈레반 소행”···파키스탄 수도서 자살 폭탄테러로 최소 12명 사망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12058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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