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5G칩 조달 ‘경고등’
미·중 정상회담서 논의 전망
희토류 이미지 |
미국 항공우주 및 반도체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사들이 미·중 긴장 완화에도 희토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 부족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주문을 거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희토류 수출 통제를 도입한 이후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자 다수의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이 물질들의 미국행 선적은 여전히 드물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특히 희토류 17개 원소 가운데 이트륨과 스칸듐에 부족 현상이 집중됐다. 이 두 원소는 방위 기술,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에서 미량이지만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거의 전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트륨은 고온에서 엔진과 터빈이 녹는 것을 방지하는 코팅에 사용된다. 가령 이런 코팅이 정기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면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
이트륨을 구매해 코팅 공정을 하는 북미 업체 두 곳의 임원은 로이터에 원료 부족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한 업체는 대형 고객에게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소규모 및 해외 고객 주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코팅 공급망에 속한 또 다른 업체는 최근 원료가 완전히 소진돼 이트륨 산화물이 포함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항공엔진 제조업체들은 항공사들의 예비 부품 수요 증가와 보잉·에어버스의 생산 확대에 따른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스칸듐 재고 부족도 겪고 있다.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이 수십 톤에 불과한 스칸듐은 연료전지, 특수 알루미늄 항공 합금, 첨단 칩 공정 및 패키징에 소량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서치 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대표는 “미국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사실상 모든 5G 스마트폰과 기지국에 들어가는 칩 부품 제조에 스칸듐을 사용한다”면서 스칸듐 부족을 차세대 5G 칩 생산에 위험 요인으로 진단했다.
파텔은 “현재 미국 내에서는 스칸듐 생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 외 지역에 가동 중인 대체 공급원도 없다”며 “비축 물량은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달간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의 신규 스칸듐 수출 허가 발급 지연을 겪었으며, 이에 대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들 기업 다수는 제3국 공급업체로부터 스칸듐을 조달해 왔는데, 중국은 수출 허가 신청 시 최종 사용자를 신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조만간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일정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미국 기업의 핵심 광물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미국 기업의 핵심 광물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협상 및 합의 이행 여부 감시는 물론, 대체 공급망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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