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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상 안되겠어" 앤트로픽, 군사적 이용 확대 美정부 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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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다보스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다보스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군사적 사용을 폭넓게 허용하라는 미 전쟁부(국방부)의 최후통첩을 끝내 거부했다. 그간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 등에 자사 AI 모델이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앤트로픽과 미 행정부와의 갈등이 짙어지면서 관련 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제안을 거부하며 "양심상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군이 모든 합법적인 사례에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줄 것을 압박했음에도 소신을 지킨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일부 사례에서 AI의 사용이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기보다 훼손할 수 있다"며 "현재 기술 수준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수행하기 어려운 활용 방식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가 제시한 계약 문구에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 등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안전장치를 마음대로 무시할 수 있게 만드는 법률 용어와 결합돼 있어 계약과 달리 언제든 대규모 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에밀 마이클 미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 감시는 이미 수정헌법 제4조에 따라 불법"이라고 게시했다. 그러면서 " 국방부가 거대 기술 기업이 미국인의 시민적 자유를 결정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앤트로픽이 군사 목적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계약 취소 등 강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이 군과의 협력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급망 위험' 요소로도 지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 앤드로픽이 전쟁부와 더 협력적으로 일하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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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7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DC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1.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AI 및 보안 전문가들은 자국 기업에 두 가지 조치를 적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분석한다. 만일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되면 전쟁부를 비롯해 모든 협력업체가 앤드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각 기업이 군 사업을 따내기 위해선 앤트로픽의 기술을 삭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데이 CEO는 "이러한 위협들은 본질적으로 모순적"이라며 "하나는 우리를 안보 위험으로 규정하고, 다른 하나는 클로드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이 헤그세스 장관의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으면서 미 행정부는 이미 법적 대응에 나섰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하기 위해 최근 며칠간 '록히드 마틴' 등 방산 계약 업체에 연락해 그들이 클로드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와의 긴장이 발생하기 전까지 앤트로픽은 기밀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대형언어모델(LLM) 공급업체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일론 머스크의 AI모델인 'xAI'와 협약을 맺는 등 문호를 넓히고 있다. 앤트로픽과 군의 관계가 악화하면 오픈AI, 구글, xAI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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