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이 지난 27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제공 |
막장이라고 불리는 탄광에서 실제 광부로 일하면서 탄광촌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을 표현하고 노동운동과 문화운동을 벌이던 ‘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이 27일 별세했다. 74세.
1952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81년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으로 활동하면서 그린 ‘황지330’(1981)으로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았다.
졸업 후 전업 작가 대신 강원도 태백, 삼척, 정선 등에서 3년간 광부로 일했다. 고인은 탄광 노동의 고됨과 위험을 몸소 겪고, 이를 바탕으로 탄광촌의 일상과 노동 현장의 긴장, 공동체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결막염이 심해져 광부 일을 그만둔 뒤에도 강원도에 남아 노동·문화운동에 참여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삶의 현장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고인의 실천적 태도로 ‘광부 화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1990년대에는 쇠락한 폐광촌과 강원도의 풍경을 화면에 담았고, 2010년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흑연을 활용해 탄광촌 인물과 동시대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개발과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기록한 작업이라고 평가받는다.
2017년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받았고,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는 개인전 ‘회천’을 열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이며 발인은 3월 1일 오전 7시 40분.
유용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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