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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사고에 사과"…김범석號 쿠팡, '50조' 문턱서 발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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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익 115억…전년比 97%↓
연매출 49조 사상 최대에도 50조 돌파 무산
대만 세 자릿수 성장 속 이익률은 3년 연속↓
김범석 첫 육성 사과…"반드시 기대에 부응"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파죽지세로 성장해온 쿠팡이 연 매출 50조원 문턱에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연말 성수기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며 4분기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다만 쿠팡은 올해 들어 고객 지표가 안정화에 들어섰고, 대만 등 해외 성장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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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진(사진=뉴스1)


연매출 49조 ‘사상 최대’…50조 문턱서 좌절

27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은 49조 1197억원(345억 34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6790억원(4억 7300만달러)으로 전년(6023억원) 대비 12.7% 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2억 1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업계가 주목했던 50조원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던 4분기 실적이 걸림돌이 됐다. 매출 12조 8103억원(88억 3500만달러)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었지만, 직전 3분기(92억 6700만달러)와 비교하면 달러 기준 5% 줄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8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4353억원) 대비 97% 급감했고, 당기순손실 37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0.09%에 그쳤다.

쿠팡Inc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고객(분기 중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와우 멤버십 회원 수,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분기 활성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2280만명) 대비 8% 늘었지만, 직전 3분기(2470만명)보다는 10만명 줄었다. 와우 회원 수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월 이탈률 증가는 개인정보 사고의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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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프로덕트 커머스 둔화 속 대만 ‘세 자릿수 성장’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이 연간 42조 869억원(295억 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1%, 고정환율 기준 16% 성장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고정환율 기준 12%로 직전 3분기(18%)보다 뚜렷이 둔화했다. 4분기 매출총이익(24억달러)은 전년 대비 5% 성장에 그쳤고, 조정 에비타 마진도 7.7%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은 7조 326억원(49억 4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 성장사업 전체로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14억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은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파페치도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하는 등 재무지표 전반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성장사업의 공격적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1조 4137억원(9억 9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58%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첫 흑자를 기록한 2023년(1.93%) 이후 3년 연속 하락했고, 순이익률도 0.61%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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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김범석 첫 육성 사과…“1월 저점 찍고 반등 중”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첫 육성 사과에도 이목이 쏠렸다. 그는 “개인정보 사고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외부 포렌식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금융정보·비밀번호·주민등록번호 접근은 없었고, 현재까지 고객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난드 CFO는 “설 연휴 시점을 조정한 1월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이 약 4%로 저점을 형성한 뒤 2월부터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5~10% 성장을 전망했다. 정보유출 이전 3개월간 16% 성장률과 비교하면 뚜렷한 둔화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와우 멤버십 이탈률도 안정화돼 기존 수준으로 복귀했다.

다만 그는 “올해 연결 조정 에비타 마진 확대에는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연간 가이던스는 회복 속도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 뒤 제시하겠다고 했다. 성장사업 부문의 올해 투자 규모(조정 에비타 손실)는 9억 5000만~10억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쿠팡Inc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4분기 중 1억6200만달러, 연간 2억43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고객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도 시스템을 강화해 장기적 성공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고, 필요시 어려운 길을 택해 고객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쿠팡을 항상 차별화해온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경험 개선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목표로 운영 전반에 더 높은 수준의 혁신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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