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2024.4.22 뉴스1 |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최근 신천지 관계자로부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021년 1월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밀어줘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은 2021년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지자 신도들을 서둘러 정당에 가입시켰다”는 내용의 진술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현직 간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1년 1월경부터 이 총회장이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며 “독대 자리에서 ‘검찰총장은 고마운 사람이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해당 시점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던 이 총회장이 법원에서 보석 허가를 받고 석방된 지 약 한 달 뒤다. 기존에는 2021년 5월경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신천지 내부에서 정당 가입 지시가 이뤄졌다고 알려졌지만 합수본은 지시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한 셈이다.
합수본은 또 “해당 시점부터 소규모로 가입을 진행하다 국민의힘 경선 룰 변동을 인지하고 당원 투표 비율이 높아지는 시점에 맞춰 가입을 서둘렀다”는 내용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은 9월 1차 컷오프 20%, 10월 2차 컷오프 30%, 11월 본경선 50%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합수본은 정당 가입 지시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현직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시기 “형편이 어려운 청년이나 고령 신도의 경우 석 달 치 당비를 대납했다”며 “3개월간 당원 자격을 유지해야 투표가 가능하다고 내부에 안내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비 대납은 정당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당원 자격 정지 사유가 될 수 있으며, 가입 과정에 강제성이 인정될 경우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신천지 측은 정당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신천지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당비 대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합수본은 27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및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위탁업체를 압수수색해 당원 명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달 30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연이은 압수수색으로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만큼, 합수본이 조만간 주요 관계자 소환 등 정교유착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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