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은 시간과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40년간 구축된 완결성 있는 생태계를 얄팍한 정치 논리로 흔드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단국대 용인 글로컬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126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경기도 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담조직(TF) 가동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인허가 단축 목표제다. 각종 심의와 승인 기간을 기존 대비 30% 이상 줄여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과 가동 시점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타운홀 미팅에서는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산업단지의 지역 분산 배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삼성의 경우 팹리스부터 후공정, 수많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가 모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40년을 피땀 흘려왔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 논리로 이를 흐트러뜨리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전쟁과 절박함이라는 단어를 쓰며 속도전을 호소했다. 김용관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타운홀 미팅의 표어인 ‘반도체 올케어, 이제는 시간이다’를 언급한 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전쟁 상황”이라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앞장서서 처절하고 간절하게 싸울 테니 압도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360조 원을 들여 용인 산단에 반도체 공장(팹) 6기를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지보상률이 40% 수준으로 올해 말 1기 팹 착공이 목표다.
김 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용인 반도체 산단과 관련해 “속도를 더 내야 한다”며 신속한 착공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1분기 영업이익 30조 원대 호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짧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외국계 반도체 업계도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유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손성용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한국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글로벌 본사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가 국가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밝힌 잠재성장률 3% 달성이라는 담대한 계획 중 2%는 경기도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통해 책임지겠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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