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장동혁 대표가 천명한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인지 결단하라”며 “오늘이라도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장 대표에게 노선 전환을 요구해왔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오 시장이 장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깊은 책임감과 결연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며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 이제 결론을 내자”고 밝혔다. 이어 “(지극히 국회에서) 사실상의 입법 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받아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고도 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2%로 더불어민주당(43%)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17%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장동혁 체제가 출범한 이후 최저치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45%)과의 격차는 2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오 시장은 “하나회 청산으로 정통성을 바로 세운 것이 진정한 보수의 용기”라며 “우리 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헌정 질서 유린 세력은 끊어내겠다는 분명한 다짐”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강성 유튜버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黨舍)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됐다. 장동혁 지도부는 해당 유튜버를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고,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그것은 징계가 아니라 토론 대상”이라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나아가 장 대표는 지난 20일 입장 발표에서 ‘윤어게인 세력’ 등과 관련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 역할일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덧셈 정치, 외연 확장”이라고 했다. 또 “애국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한다”며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보수의 빛나는 역사를 스스로 허무는 행위로, 반(反)헌법은 결코 보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장 대표가 천명한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도록 부디 옳은 일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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