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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은 사고 적대국은 팔고...“美 국채 동맹 의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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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방국 국채 순매수 9년 만에 최대
中 등 긴장관계 국가들 순매도 이어가
미국 총 국가부채 38조弗 달하는데
동맹국 이탈 시 국채금리 쇼크 등 우려
서울경제


미국의 총 국가부채가 38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는 가운데 미국과 정치·외교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동맹국들이 지난해 약 9년 만에 최대 규모로 미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비우방 국가들은 국채 매도를 확대하고 있어 미국 재정이 우방국 자금에 의존하는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동맹국들은 총 4639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이에 반해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지난해 1252억 4000만 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 6년 만에 최대 매도 규모다. 중립 성향 국가들도 약 31억 5000만 달러를 줄였다. 이로써 비우방·중립국은 2016~2025년 사이 총 6730억 달러의 미 국채를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우방 분류는 학계에서 널리 이용하는 유엔(UN) 결의안 투표 행태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가령 호주 등 오랜 군사 동맹국은 우방으로, 중국은 비우방으로, 멕시코는 중립으로 각각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영국(1896억 달러), 캐나다(712억 달러), 일본(514억 달러)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다만 영국 수치는 글로벌 금융허브 특성상 실제 투자 주체와 괴리가 있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반대로 중국(-1102억 달러), 인도(-518억 달러), 브라질(-396억 달러)이 가장 큰 폭으로 미 국채를 줄였고, 벨기에(-166억 달러)는 그 뒤를 이었다. 벨기에 보유분에는 중국 자금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미 국채는 여전히 세계 대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이 투자자 불안을 키우며 국채 이탈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흐름은 미 국채 시장이 동맹국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우방국이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아르케비움 리서치의 막상스 비소 책임자는 “중국의 매도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진짜 리스크는 동맹국들이 매입을 멈추거나 집단적으로 위험회피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동맹국 자금마저 빠져나갈 경우 워싱턴의 재정 운영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단기물을 제외한 외국인 미 국채 보유 비중은 전체 잔액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2012년 정점(52%)보다 낮다. 동맹국과 경쟁국 모두 시장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든 셈이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이시가네 기요시 펀드책임자는 “미국 시장을 대체할 대형 채권 시장은 사실상 없다”며 “투자자들이 미국에 불만을 느끼더라도 자본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급격히 줄였다는 지적과 달리 실제 달러 자산 노출은 유지되거나 확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연구원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중국의 달러 자산 축적 주체가 국가외환관리국(SAFE)에서 국영은행으로 이동했다”며 최근 일부 지표만 보고 중국의 달러 축소를 판단하는 것은 착시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전략가는 “생산성 개선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해 미 국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글로벌 자금은 계속 미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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