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
25일 업계와 증권가 등 따르면 삼성전자 비메모리(파운드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 사업은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기존에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점(2027년)보다 앞당겨진 흐름이다.
삼성 비메모리 사업은 2022년까지 첨단 공정 중심의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이익을 냈으나, 2023년 1분기부터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객 재고 증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2700억 원 흑자에서 4조 5800억 원 적자로 급락하며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고 고객 재고가 증가해 주문이 감소했다“고 했다. 직전 분기 때만 해도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는데, 한 개 분기 만헤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선단 공정 투자 확대와 맞물린 고정비 부담이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고 했다.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다. 선단 공정 특성상 대당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장비 투자비와 감가상각비가 선반영되는데, 가동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 비용이 수익성을 짓누르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고정비가 많이 들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 3년여간의 부진 역시 이 같은 ‘선투자·후수익’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3나노 이하 공정 수율이 궤도에 오르면서 단위당 생산 원가가 낮아지고 고정비 흡수력이 개선되는 등 손익 구조 자체가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2나노 2세대(SF2P) 공정의 수율 개선과 벤치마크 성능 향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그간 적자의 핵심 원인이었던 선단 공정 가동률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
실적 반등의 탄력을 붙일 핵심 동력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귀환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갤럭시 S26의 엑시노스 탑재율은 25% 수준에 그치겠으나, 차기작인 내년 갤럭시 S27에서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 포트폴리오의 질적 변화도 감지된다. 테슬라의 23조 원 규모 자율주행(AI6) 칩 수주에 이어 하반기 퀄컴의 차세대 물량 확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특히 미국 테일러 공장이 하반기 EUV 장비 시험 가동에 돌입하고 테슬라 물량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에 쏠렸던 빅테크 물량을 흡수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바닥을 찍고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EUV 도입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수율로 극복하는 구간에 들어선 만큼,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의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